"국가균형발전 위해 무안공항 개항 추진해야"

광주전남발전연구원 이건철 박사, 감사원 논리 정면 반박

등록 2004.06.23 10:39수정 2004.06.2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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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06년 개항 예정인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대해 감사원이 경제적 타당성 등을 들어 개항 연기를 주문한 것과 관련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당초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올 현재 83%까지 공사가 진척된 무안국제공항
올 현재 83%까지 공사가 진척된 무안국제공항더데일리뉴스 제공
광주전남발전연구원 이건철 기획연구실장은 22일 발표한 연구자료를 통해 “당장의 수요나 효율성을 기준으로 무안국제공항 개항시기와 사업규모를 재검토하라는 감사 결과는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 의지와도 정면 배치된다”며 감사원의 발표를 반박했다.

이 실장은 또 "감사원의 논리라면 광주전남처럼 오랫동안 소외가 지속돼 당장 수요나 효율성이 떨어지는 지역의 경우 어떤 국책사업도 추진할 수 없고, 오히려 지역간 격차를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무안국제공항 필요성에 대해 ”향후 광주전남의 대중국 교류 및 협력에는 기회적인 요인이 많다”고 전제하고 “대중국 수출규모 증가율을 감안할 경우 인천을 제외한 전국 평균증가율 12.4%보다 훨씬 상회한 53.1%의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통계 자료를 제시했다.

‘낙후된 지역 국책사업 전혀 못한다’

이밖에 “한국을 찾는 중국관광객수도 지난 98년 이후 매년 40%씩 증가해 2001년을 계기로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일본에 이어 2위로 부상해 앞으로 관광인프라가 확충될 경우 광주전남을 찾는 관광객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건철 실장은 연구자료에서 “증가가 예상되는 중국관광객과 국내 여행객을 전남 서남권 해양관광지로 유인하기 위한 접근수단으로 무안국제공항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감사원이 당장의 수요나 효율성만을 기준으로 한 경제적 타당성을 들어 무안국제공항의 건설에 제동을 건 것은 국가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감사원은 지난 14일 무안국제공항이 경제성이나 타당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개항시기를 연기할 것을 건설교통부에 주문했다. 감사원은 무안공항의 경우 지난 97년 건설공사에 착수할 당시 건설교통부가 분석한 자료가 부풀려졌다고 밝혔다. 공항건설에 들어간 비용이나 공항이용율 등을 예측해 볼 때 경제성이 낮다는 게 감사원의 분석이다.

그러나 무안국제공항 준공을 연기하라는 감사원의 발표에 대해 지역민들은 당초 계획대로 오는 2006년 개항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목포상공회의소는 지난 18일 무안공항 준공을 위해 정부에 국비 지원을 건의하기도 했다.


무안공항 공정율 83%

지난 97년 착공된 무안공항은 관제탑과 활주로 공사가 거의 끝나 현재 83%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사업비도 총 3천4억원 가운데 74%인 2천215억원이 올해까지 투입됐다. 내년에 필요한 예산이 513억원이지만 최근 기획예산처에서 반영한 것은 63억원에 불과하다.

또 해당 자치단체인 무안군은 일본 수출을 겨냥해 지난에 운남면에 화훼단지를 조성하는 등 공항 개항을 계기로 물류중심지로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감사원의 주문대로 공항개항이 연기될 경우 대규모 지역개발사업은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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