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나눠 사랑 바이러스를 퍼트립니다"

사랑의 먹거리나눔 운동본부, 도움의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간다

등록 2004.06.24 09:26수정 2004.06.25 10:59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올해 열린 사랑나눔 한마당 행사

올해 열린 사랑나눔 한마당 행사 ⓒ 권윤영

“함께 나누는 삶이 아름답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나누어 가지는 것은 사랑이 두 개로 갈라지는 것이 아니고 갑절로 불어나는 것이죠.”


'기쁨 두 배 슬픔 절반'을 모토로 사랑, 나눔, 섬김을 실천하는 단체, '사랑의 먹거리나눔 운동본부'. 잉여 먹거리를 재활용해 나누는 푸드뱅크 사업, 무료급식 사업 등을 시작으로 창립된 지 6년째인 올해까지도 다양하고 활발한 나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곳이다.

사랑의 먹거리나눔 운동본부 창립은 'IMF'를 겪던 지난 98년 대전 YMCA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였기에 가능했다. 이들은 결식아동, 독거노인, 장애인, 중증환자 등 어려운 소외계층이 있는 곳이라면 어이든 달려가 먹거리로 사랑을 나누고 있다.

a 독거노인에게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며 사랑을 나눈다

독거노인에게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며 사랑을 나눈다 ⓒ 권윤영

이들은 날마다 정성이 듬뿍 담긴 120개의 도시락과 반찬통 100개를 준비한다. 도시락은 결식아동을, 반찬은 독거노인을 위함이다.

대전 지역 곳곳의 결식아동을 찾아 봉사자들이 직접 배달까지 나선다. 도시락은 파란 보자기로 싸여진 채 배달이 되기 때문에 이제는 동네 사람들이 보자기만 보고도 봉사자들을 알아볼 정도. 때로는 어려운 가정들이 더 있다면 추천해주기도 한다.

한 동네를 맡아서 도시락을 배달하면 꼬박 2시간 정도가 소요. 하지만 아직도 한 끼 식사를 해결하지 못해 끼니를 굶는 아동들이 많기에 아쉬움도 크다.


매년 노인들과 장애인을 위한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실시한 ‘사랑나눔 한마당’은 자선음악회, 김장나누기, 나눔장터 등의 프로그램을 열어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8일 실시한 ‘사랑나눔 한마당’은 천여명이 참가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a 행사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 ⓒ 권윤영

결식아동과 독거노인들에게 먹거리 외에도 필요한 생필품을 채워주기 위해 나눔 장터도 실시하고 있는데 곧 상설화를 준비하고 있다. 수익 목적이 아니기에 가격표도 붙어 있지 않다. 자신이 가진 만큼 돈을 내는 개념인 것.


지난 2002년에는 복지 분야만 다룰 수밖에 없는 단체의 한계를 느끼고 사단법인 한밭사랑을 설립하기도 했다. 한밭사랑에서는 사랑의 먹거리나눔 운동본부를 운영함과 동시에 비영리 민간단체인 다비다여성자원봉사회를 운영하고 있다.

사단법인을 설립한 만큼이나 이들은 매해 활동력을 넓혀나간다. 장애아동을 위한 무료시술사업도 진행해 올해에 2명의 무료시술의 혜택을 누렸다. 이외에도 청소년 유해환경감시활동, 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 가정방문 사업, 사회복지 시설 방문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a (사)한밭사랑 길홍철 사무국장

(사)한밭사랑 길홍철 사무국장 ⓒ 권윤영

‘기쁨 두 배 슬픔절반’이라는 제목의 소식지도 발행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다양한 분야에서 사랑의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는 것이다.

사단법인 한밭사랑 길홍철 사무국장은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사랑과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이 많이 있다. 재정적으로 어려울 때가 많지만 어떤 곳이든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라면 다할 각오로 봉사를 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는 장학회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2. 2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3. 3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4. 4 [영상] 가을에 갑자기 피어난 벚꽃... 대체 무슨 일? [영상] 가을에 갑자기 피어난 벚꽃... 대체 무슨 일?
  5. 5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