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 (자료사진)오마이뉴스 이종호
파병반대 입장을 선명히 밝힌 진씨와는 달리 유 의원은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에 대해서 여론이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고민이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을 23일 <서프라이즈>와의 채팅 인터뷰에서 밝혔다.
유 의원은 우선 "추가파병을 할 경우 민간인뿐만 아니라 우리 군인들에게도 이라크 저항세력의 군사적 공격이 있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정말로 이라크전에 깊숙이 빠져들 수 있다"고 지적했지만 "이 국면에서 추가파병을 철회하게 되면 김선일씨를 살해한 테러집단에게 우리나라가 굴복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주장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23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밝힌 '테러세력 불복 불가론'이다.
유 의원은 "우리가 이라크 파병을 하는 것은 평화재건지원의 인도적 목적도 있습니다만 북핵문제 및 한반도 전쟁위기 해소와 관련하여 미국으로부터 강요당한 측면이 매우 크다"며 "이 단계에서 추가파병을 철회하게 되면 한미관계는 아예 처음부터 파병을 하지 않았던 것만 못하게 되고, 지금 진행중인 6자회담에도 크게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고 '파병불가피론'에 보다 무게를 뒀다.
유 의원은 "파병하는 것도 나쁜 것이고, 파병하지 않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이라크 전에 끌려들어가는 것을 콜레라에 비유하고, 파병을 취소해서 미국 네오콘과 등짐으로써 한반도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을 페스트에 비유한다면, 일단 지금 상정할 수 있는 차악의 해법은 무조건 페스트는 피하고 콜레라는 '가볍게' 앓는 정도로 상황을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추가파병 방안으로 유 의원은 "최악을 피하는 선택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판단 때문에 침묵을 지키거나 재검토결의안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한다"며 "추가파병 시기가 늦을수록, 파병규모가 작을수록, 파병부대 구성이 비전투병 위주일수록, 평화재건부대가 이라크 민중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수록, 우리는 콜레라는 그만큼 덜 심각하게 앓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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