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택시는 희망을 싣고 달린다

개인택시조합 아산시지부, 장애인농구단 돕기 온정

등록 2004.06.26 14:55수정 2004.06.2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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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 개인택시들이 차량에 희망과 함께 따뜻한 온정을 싣고 달리고 있다.

최근 아산시 개인택시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차량에 설치돼 있는 저금통에 눈길이 끌리고 있다. 이 저금통의 이름은 ‘희망저금통’. 여느 저금통과는 다르다. 이 저금통에는 희망과 함께 따뜻한 이웃의 온정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는 등 지역언론에 활약상이 소개되면서부터 ‘아산 휠스파워농구단’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아산시민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만들더라고요. 하지만 우수한 실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열악한 재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조합원들이 이런 뜻을 모아 탄생시킨 것이 희망저금통입니다.”

열악한 재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산시 장애인농구단 ‘휠스파워농구단’을 돕기 위해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아산시지부 조합원들이 만든 저금통이 희망저금통이다.

휠스파워농구단에 희망의 저금통을 전하고 있는 원점식(사진 오른쪽) 개인택시조합 아산시지부장.
휠스파워농구단에 희망의 저금통을 전하고 있는 원점식(사진 오른쪽) 개인택시조합 아산시지부장.박성규
원점식(50·아산시 신창면) 아산시지부장은 “아산시장애인복지관의 적극적인 후원자가 돼 휠스파워농구단을 비롯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을 도울 것"이라며 "희망저금통 나누기 운동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희망저금통 후원 사업은 현재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예상보다 성금 모금에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 지부에 들른 조합원들은 어김없이 후원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150개를 제작한 저금통이 며칠 되지 않아 100여개나 나갔다. 나머지는 지부에 들르지 못한 조합원들이 많아서라며 금방 동이 날 것이라고 지부 관계자들은 자신한다.

원 지부장은 “이번 후원 사업에 동참하면서 후원 사업에 동참하는 기사들이나 손님들 역시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알아 가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아울러 “휠체어장애인들의 박진감 넘치는 농구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의 재활 의지에 가슴 한 쪽이 뭉클해지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후에도 작은 정성이 장애인들의 재활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지속적으로 후원 사업에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운동이 아산시지부의 첫 장애인돕기 사업은 아니다. 평소 장애인복지에 관심이 많았던 원 지부장과 회사 직원, 조합원들은 지난 5월 초부터 지부 사무실 한켠을 장애인들을 위한 탁구교실 공간으로 내어놓고 취미활동과 재활증진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지원해 오고 있으며, 후원사업에도 적극 동참, 나서고 있다.


“모두 자기 일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주는 우리(아산시지부) 조합원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어찌 보면 별일 아니지만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 남을 돕는다는 것이 마음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애정과 관심이 없다면….”

말없이 미소 짓는 원 지부장의 얼굴에서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과 넉넉함이 배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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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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