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숲, 광릉으로 떠나요

포천 광릉수목원을 지나 세조의 광릉과 봉선사로 가는 길

등록 2004.06.29 19:41수정 2004.06.2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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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이르면 오는 9월부터 2007년까지 한시적으로 광릉수목원을 월 1회 주말에도 개방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지난 7년 동안 사전 예약을 통한 평일 관람객들에게만 개방됐던 광릉수목원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싱그러운 자연의 혜택을 베풀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광릉수목원을 비롯한 광릉숲 일대는 조선 제7대 세조대왕이 묻힌 광릉의 부속 산림으로 500여년 이상 왕실의 소유로 관리되어 오다가 1911년 국유림 구분 조사에서 '갑종요존예정임야'에 편입된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이후 산림청에서는 임업시험장 등을 설치하고 국가 차원에서 보다 체계적인 광릉숲 보존과 관리를 하게 되었다.


이후 1987년까지 수목원을 조성하고 산림박물관 등을 건립했으며, 1989년에는 산림욕장, 1991년에는 산림동물원을 개원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했다. 하지만 숲의 보존 문제가 제기되면서 주말과 휴일에는 입장을 제한하고 인터넷 예약을 통해 평일에만 개방했다. 이제 9월부터는 월 1회 주말에도 개방을 함으로써 많은 시민들이 자연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광릉수목원을 지나 광릉내 방향으로 1Km 정도 가면 도로 왼쪽으로 조선 제7대 세조대왕과 그의 부인 정희왕후 윤씨의 능이 있다. 광릉은 같은 언덕에 왕과 왕비를 각각 따로 봉안하는 형식인 동원이강(同原異岡)의 능 형태이다. 두 능의 중간 지점에는 하나의 정자각(丁字閣)을 세운 최초의 능인데 아쉽게도 정자각에서는 능의 근경을 보기가 쉽지 않다.

정자각에서 바라본 세조의 능 전경
정자각에서 바라본 세조의 능 전경이인우
세조와 윤씨 능 아랫쪽에 위치한 정자각(丁字閣)
세조와 윤씨 능 아랫쪽에 위치한 정자각(丁字閣)이인우
정자각 동쪽에 위치한 비각의 비문을 탁본하는 모습
정자각 동쪽에 위치한 비각의 비문을 탁본하는 모습이인우
세조 비 정희(貞熹) 왕후 윤씨의 능
세조 비 정희(貞熹) 왕후 윤씨의 능이인우
광릉은 세조 이전의 능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화려함이나 웅장함은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조선시대 왕릉이 검소하게 조성되도록 세조 스스로가 "원과 능의 석실은 유해무익하니 석실과 사대석을 쓰지 말라"고 말한 데 따른 것으로 개혁된 왕릉 제도는 이후의 왕릉 조성에 모범이 되었다.

광릉 도로 한가운데 서있는 아름드리 나무
광릉 도로 한가운데 서있는 아름드리 나무이인우
광릉숲에서는 나무와 식물이 최우선 보호 대상이다.
광릉숲에서는 나무와 식물이 최우선 보호 대상이다.이인우
광릉을 지나 광릉내 방향으로 약 2Km 정도 가면 오른쪽으로 봉선사가 위치하고 있다. 봉선사로 가는 2차로에는 아름드리 가로수를 피해 포장된 도로가 있다. 도로보다는 나무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옆에 설치된 입간판에서도 '천천히 노거수가 다칩니다'라는 글귀를 만날 수 있다.

봉선사 대웅전을 한글로 적은 <큰법당> 현판
봉선사 대웅전을 한글로 적은 <큰법당> 현판이인우
봉선사 설법전. 건물기둥에 한글로 된 부처님 말씀이 보인다.
봉선사 설법전. 건물기둥에 한글로 된 부처님 말씀이 보인다.이인우
봉선사 큰법당 뒷쪽에 위치한 조사당
봉선사 큰법당 뒷쪽에 위치한 조사당이인우
봉선사는 조계종 교종본찰로 이곳을 처음 찾는 이들의 시전을 빼앗는 것은 보물 397호로 지정된 '봉선사대종'이 아니라 바로 한글로 쓰여진 '대법당'이라는 현판이다. 또 봉선사 큰법당 뒤쪽 계단에는 신도들이 모셔 놓은 갖가지 동자승과 부처상이 놓여져 있는데 이 또한 좋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광릉은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어 가족과 함께 주말을 이용해 도시락 싸들고 소풍가는 기분으로 가볍게 다녀 올 수 있는 곳이다. 또 수목원 근처에는 고모리 카페마을이 있어 돌아오는 길에 분위기 있는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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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그리고 조선중후기 시대사를 관심있어하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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