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의 주민등록번호를 아세요?"

알고 보면 재밌는 만화 캐릭터들의 이야기

등록 2004.06.30 15:34수정 2004.06.3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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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가 탄생시킨 심술쟁이 오리 '도널드 덕'이 지난 6월 9일로 70세 생일을 맞이해 세계 각지에서 생일 축해 행사가 열렸다고 BBC인터넷 판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특히 파리 디즈니랜드에서는 이날 도널드 덕에게 70개의 촛불이 꽂힌 생일 케이크가 증정됐으며 물갈퀴가 달린 그의 발자국이 샤론스톤, 브루스 윌리스 등 유명 배우들의 손자국과 함께 나란히 ‘명예의 거리’에 남게 됐다.

a 경기도 부천시로부터 명예시민자격을  받은 아기공룡 둘리

경기도 부천시로부터 명예시민자격을 받은 아기공룡 둘리 ⓒ 김수정

많은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은 물리적인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하며 오랫동안 어린이들에게는 환상의 이미지를,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향수를 느끼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민 캐릭터로 불리는 김수정의 ‘아기공룡 둘리’ 역시 지난해 4월 22일 그의 나이 20살을 맞이해 부천시로부터 명예시민자격을 얻어 주민등록증까지 교부 받았다. 주민등록번호는 830422-1185600번으로 이전까지 아기공룡 둘리의 성별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주민등록번호를 통해 ‘남자’임이 밝혀지기도 했다.

주민등록번호를 통해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사실은 <둘리>의 생일이다. 1983년 4월 22일이 아기공룡 둘리의 생일이다. 둘리의 출생지는 남극이며, 초능력의 특기를 가지고 있다. 친한 친구들로는 고길동, 고희동, 타조 또치, 외계인 도우너 등이 있다.

a 올해로 30살이 되는 헬로키티

올해로 30살이 되는 헬로키티 ⓒ SANRIO

애니메이션 작가들은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을 탄생시키고 설정하면서 단순한 이야기를 위해 존재하는 상상의 존재가 아닌 실제 이름과 생일을 가지고 있는 살아있는 그러나 늙지 않는 불멸의 존재로 만들어낸다. 따라서 많은 캐릭터 주인공들은 나름대로 출생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데, 이러한 캐릭터의 탄생 배경과 프로필을 알게 되면 보다 재미있고 친근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젊은 여성은 물론 전 세계 많은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헬로키티’ 역시 올해로 30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년 전 태어난 모습 그대로인 ‘헬로키티’의 프로필은 다른 캐릭터와는 조금 다르게 알려져 있다.

본명은 ‘키티화이트’ 생일은 11월 1일이며 혈액형 A형, 신장이 사과 5개 크기, 몸무게는 사과 3개 크기와 같으며 탄생 지역은 영국 런던 교외로 알려져 있다. 좋아하는 단어는 ‘우정’이며 특기는 ‘쿠키 만들기’,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엄마가 만들어준 애플파이’라고 한다.


a 만화 '피너츠'의  제1화와  <스누피>가 처음 등장하는 3화 내용

만화 '피너츠'의 제1화와 <스누피>가 처음 등장하는 3화 내용 ⓒ U. F. S.

a 스누피와 친구들

스누피와 친구들 ⓒ U.F.S.

미국의 만화가 찰스 슐츠의 ‘스누피’는 1950년 10월 4일에 세상에 처음으로 나왔다. 슐츠가 만화 <피너츠>를 신문에 연재하기 시작한 10월 2일 이틀 후의 일지만 그의 탄생지 ‘피너츠’ 1회와 2회에는 ‘스누피’가 등장하지 않는다. 또한 초기의 스누피는 지금의 스누피와 그 모습이 약간 상이해 보이는데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스누피도 조금씩 변하게 된 것은 아닌지 생각된다.

a 쥐를 싫어하는 <도라에몽>

쥐를 싫어하는 <도라에몽> ⓒ 藤子プロ

많은 캐릭터가 과거에 태어나서 현재 생일을 맞이하고 있지만 미래에 태어난 캐릭터도 있다. 주로 미래세계를 그리는 작품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그 주인공. 일본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의 주인공 <도라에몽>이 그 주인공 중 한 명으로 생일이 2112년 9월 3일이다. 출생지는 ‘마쯔시바로봇공장’인데 요즘 어린이들의 출생지가 주로 **산부인과와 같은 경우라 하겠다. 또 도라에몽의 최대의 적은 ‘쥐’다.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작품 속에서만 탄생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마케팅차원에서 개발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일본의 전자브랜드 NEC의 '바자르데고사루'라는 이름을 가진 원숭이 캐릭터이다. '바자르데고사루'의 프로필을 보면 일본에 온 이유에 대해서 "일본의 문화를 공부하기 위해 유학"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원숭이는 NEC의 전자제품을 홍보하는데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신의 이름을 가진 각종 상품의 모델로도 활용되어 그 사용범위가 날로 넓어지고 있다.

a '바자르데고사루'의 가계도를 보여주는 프로필

'바자르데고사루'의 가계도를 보여주는 프로필 ⓒ NEC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각종 캐릭터를 개발하고 그것을 산업으로 키우려는 노력이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이렇듯 문화산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캐릭터 산업은 이제 작품 속의 이야기 주인공 역할에서 벗어나 새로운 산업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기공룡 둘리, 마시마로, 마린부르스 등 우리의 캐릭터들이 도날드 덕과 헬로 키티 같이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영원한 모습으로 기억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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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그리고 조선중후기 시대사를 관심있어하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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