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선일씨의 용인고등학교 동문인 김병국씨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정연우
특히 이날 추모제에는 고인의 용인고등학교 동문인 김병국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병국씨는 "친구의 목숨을 빼앗아 가면서 얻은 국익이 무슨 국익이냐"며 "1천개의 촛불이 1만개의 촛불이 되어 너의 한을 풀어 줄게"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이어 전농 경남도연맹 한병석 의장도 "이 나라에 대통령이 있냐"며 "오히려 우리 정부가 고인의 죽음을 재촉했다. 우리는 한 젊은이를 죽음으로 내몬 이 현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추모대회의 분위기가 고조되자 공연차 나온 노래패들도 고 김선일씨의 죽음에 대한 생각을 피력하기도 했다. 노래패 '노래야 나오너라'는 노래를 부르기 전 "너무 황당하고 배신 당한 느낌이 든다. 우리 정부는 더 이상 미국을 비호하려 들지 말고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무대에 오른 부경총련 노래패도 "이라크 파병을 철회해서 제2의 김선일씨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부산여성단체연합 박영미 대표는 고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며 "당신의 죽음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 주었다"며 "이제 당신은 떠나지만 당신의 목소리는 영원히 우리 귓가에 남을 것"이라며 고인의 넋을 위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