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아파트 공사장 위반행위 무더기 '철퇴'

등록 2004.07.03 11:04

수정 2004.07.03 16:13

아산지역 아파트 건설현장이 행정 당국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아산시는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15일까지 관내 공동주택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불시 지도·점검에 나서 15개 건설현장에서 20건의 위반행위를 적발하여 시정 또는 고발 조치했다.

이번 지도·점검 결과 대다수 아파트 건설현장이 위반행위를 일삼고 있었으며, 안전 불감증이 만연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에 따르면 대다수 공사 현장은 단속·점검 실명제 이행에 소홀했으며, 일부 공사장에서는 안전시설이 미흡하거나 안전신호원을 배치하지 않고 크레인 작업을 하는 등 안전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당수 공사현장이 감리자 현장 이탈 등 감리 소홀을 지적받으며 부실 공사 우려를 증폭시켰다.

공사 중인 공사장에 감리원이 장시간 자리를 이탈하는 등 감리자 근무가 느슨한 현장이 많은 것으로 밝혀지는 등 대형공사장에 대한 지속적인 지도·단속이 절실한 것으로 드러난 것.

또한 세륜장 세척수를 무단으로 방류하거나 방진설비를 갖추지 않고 토사를 쌓아놓는 등 환경의식이 미흡했다. 또 철재류를 보양 천막 없이 녹슨 상태로 야외에 적치하는 등 품질관리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는 이번 단속에서 안전관리 및 자재보관 상태가 불량하거나 감리원 없이 공사를 진행한 공사장에 대해서는 유사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공사시공자 및 감리자를 행정 처분했다. 또한 폐수를 무단 방류하거나 분진 발생 우려가 있는 공사장에 대해서는 환경관련 부서에 관련법에 따라 조치토록 통보했다.

이밖에 기타 시정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시정명령 후 시정결과를 보고토록 하고, 경미한 사항에 대해서는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발주자·시공자·감리자에게 지적사항을 통보, 시정토록 했다.

형식적 지도 단속... 상당수 점검대상서 빠져

한편, 이번 지도·점검 결과를 놓고 일부에서는 대상의 확대가 필요하며 지속적인 노력, 강력한 행정조치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위반행위를 일삼고 있는 건설현장 중 지도·점검 대상에서 빠진 곳이 상당수 있는 것을 비롯해 처벌의 강도가 약하다는 것.

▲아산시 음봉면 포스코더숍아파트 건설현장. 세륜시설을 설치해 놓고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일반 호수로 세륜하고 있었으며, 인근 도로가 차량에서 떨어지는 흙으로 뒤덮여 먼지를 발생시키고 있었다.박성규

실제로 지난달 11일부터 토목공사를 실시하고 있는 음봉면 포스코더숍 아파트의 경우 세륜시설을 가동하고 있지 않고, 배수처리도 미흡한데 점검대상에서 제외돼 형식적인 지도·점검이라는 빈축을 샀다.

또 신창면 코아루아파트 건설현장도 세륜 시설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비롯, 안전시설이 미흡해 사고발생 우려가 높은데도 감리 소홀과 단속점검실명제 이행 소홀만 지적됐다.

배방면 중앙하이츠빌(오르젠하이츠)도 사정은 마찬가지. 세륜시설을 가동하지 않고 있으나 이번 지도·점검에서는 지적사항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속 결과를 접한 시민 김모(42·온주동)씨는 "현재 아산지역은 건설붐을 타고 아파트 건설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아파트 건설현장이 초래하는 피해와 위반행위가 만연, 각종 위험요소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시점에서 시가 지도·점검에 나선 것은 긍정적인 일이지만 단속 결과로는 형식적인 지도·점검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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