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재는 별로 없으니 욕심내지 말고 징게미나 토하라도 한마리 잡아 넣어보세요. 일부러 잡지 말고 그냥 잡히면 말입니다. 색깔이 죽이게 빨개집니다.김규환
좁은 냇가로 들어갔다. 무릎도 차지 않을 얕은 보엔 피라미가 휩쓸려 다닌다. 물이 어찌나 맑은지 돌과 고기, 다슬기가 쉽게 구별이 간다. 족대도 없다.
“휘휘” 휘파람을 불며 양손을 펼치고 한쪽으로 몰아가 손으로 물고기를 직접 잡는 아이들. “야-” 소리를 지르며 “첨벙첨벙” 뛰며 몬다. 궁지에 몰려 떠다니는 고기는 숨기에 바쁘다. 두 손을 돌 사이에 넣고 빠져나오지 않게 갖다댄다.
“야 잡았다.”
붉은빛에 푸른빛이 돌아 무지개색이다. 비늘이 하얀 것, 거무튀튀한 것을 건져 올렸다. 그렇게 한 시간 여 잡아나갔다. 망둥이 꺾지도 보였다. 세시를 넘기자 다슬기가 돌 언저리에 더덕더덕 붙었다.
“야! 도저히 무거워서 안 되겠다.”
“글면 쩌기 물에 담가 놓고 너도 잡아라.” 수박을 자루 째 물에 담가 놓고 피리, 쉬리, 모자때기, 중보때기 등 떠다니는 물고기와 망둥이, 꺾지, 미꾸라지, 다슬기를 잡히는 족족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