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구슬붕이를 볼 때마다 생각나는 유년의 추억이 있습니다. 추운 겨울 손이 곱고 터지도록 구슬치기를 했었던 기억입니다. '자그락 자그락' 유리구슬의 맑은 소리는 참 행복한 소리였습니다.
하얀 사기구슬도 있었고, 무늬가 없는 청구슬도 있었고, 각양각색의 회오리 무늬가 들어간 구슬, 간혹 쇠구슬도 있었고 냄비뚜껑에 문질러 쇠구슬처럼 은색을 내던 구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구슬이 있었고, 그 종류만큼이나 구슬로 하는 다양한 놀이들이 있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놀이는 삼각형, 그리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하는 홀짝, 쌈치기, 사방에 구멍을 뚫어놓고 구슬을 순서로 넣는 봄들기, 상대편의 구슬을 맞추어 간격을 멀리 벌릴수록 이기는 벽치기(벽이나 담에서 구슬을 굴려 순번을 정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에 이르기까지 구슬 하나만으로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