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무료 아침신문 AM7 7월 6일자 '10년전 기사 베껴쓰는 NYT'. 이 신문만이 무료 아침 신문 중 유일하게 NYT 보도에 대한 비판 기사를 냈다.
다음날 <문화일보>의 자매지 아침신문 AM7은 호주 <파이낸셜리뷰>의 당시 보도 역시도 정확한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는 사실을 추가로 보도했다.
더구나 <파이낸셜리뷰>의 당시 기사도 정확한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의심받고 있어 <뉴욕타임스>는 '북한 때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타 매체의 10년 전 오보를 무작정 베낀 꼴이 됐다.(<문화일보> 아침신문 AM7 7월 6일자 '10년 전 기사 베껴쓰는 NYT' 中)
과연 <뉴욕타임스>의 이 같은 행태를 실수라 넘길 수 있을까? 간단한 인용 출처만 확인해 보아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을 세계적인 권위지 <뉴욕타임스>가 놓쳤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더구나 6자 회담장에서 북-미 간 대화가 진행 중인 지금 대화 상대국의 지도자를 경멸하는 기사를 아무런 사실 확인도 없이 싣는 것은 상식 밖의 행동이다. 따라서 <뉴욕타임스>의 오보는 알고도 일부러 올린 의도적인 기사인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의 북한에 대한 악의적인 오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연합뉴스>는 북한 전문가의 말을 빌려 <뉴욕타임스>의 98년 금창리 핵시설에 관한 오보를 소개하면서 <뉴욕타임스>를 비판하고 있다.
한 북한 전문가는 "NYT는 오보로 판명났던 지난 98년 금창리 핵시설 보도를 터뜨려 미국으로 하여금 수십만 톤의 식량을 제공하게 만들었던 장본인"이라면서 "이번에도 김 위원장 때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세세한 사실 확인 작업을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7월 5일자 NYT의 '김정일 때리기' 中)
<뉴욕타임스> 오보를 그대로 베낀 무료아침신문
▲<뉴욕타임스>의 오보를 그대로 보도한 무료 아침 신문 메트로(왼쪽)와 포커스.
이미 <뉴욕타임스>의 기사가 오보라는 <연합뉴스>의 정정 기사가 나왔지만 이튿날 대다수 무료 아침 신문들은 버젓이 <뉴욕타임스>의 오보를 받아 지면을 채웠다. 더구나 무료 아침신문의 원조격인 <메트로>는 이 오보를 중요하게 취급하며 중요 지면인 3면에까지 올려 실었다.
다만 문화일보의 무료 아침신문인
만이 이 기사가 오보였다는 사실과 더불어 '김정일 때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악의적인 오보를 보도한 <뉴욕타임스>를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다.
의도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오보를 보도한 <뉴욕타임스>와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고 무조건 기사부터 송고해 놓고 보는 <연합뉴스> 그리고 이미 오보였음이 밝혀졌지만 선정적인 표제까지 붙여가며 기사를 게재한 대다수 무료 아침 신문 모두 이번 오보 사건에서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다. 무료 아침 신문을 열독하는 서울 시민들이 수십만 명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사건은 대충 넘어갈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변화된 남북관계에 맞춰 언론도 변해야 한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중요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북한 관련 기사는 오보든 아니든 상관할 것 없이 일단 싣고 보자는 저열한 상업주의와 결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오보를 실어 놓고도 이튿날 정정 보도조차 내지 않고 침묵하는 무책임성 역시 반성해야 한다.
대화 상대방의 지도자에게 심각한 명예훼손을 했지만, '그럼 뭐 어때'식으로 넘어가는 것은 무책임한 언론의 '도덕적 해이'라고 할 수 있다. 2001년 3월 조선일보가 ‘재입북했던 탈북자 유태준이 북에서 공개처형 당했다’고 보도했다가 그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망신을 당한 것처럼 많은 언론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위상에 먹칠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이후 남북관계는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그러나 변화된 남북관계를 담아내기에 남북 대결적인 보도에 익숙해져 있는 남측 언론들의 그릇이 너무 작기만 하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제 우리 언론들도 6·15 남북공동선언 시대에 맞는 자기혁신을 할 때가 되었다.
| | | 연합뉴스 7월 5일자 기사 | | | NYT 김정일 골프 솜씨 신랄히 풍자 | | | | 남북 합영기업 평화자동차가 평양에서 남북한 프로암 골프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것을 계기로 <뉴욕타임스>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골프 솜씨를 신랄히 풍자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타임스는 4일자 주말판 ‘아이디어와 트렌드’면에 실린 ‘친애하는 허풍쟁이와 티오프하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평양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남북한 프로암 대회 개최 계획을 전하면서 북한 언론이 밝힌 김 위원장의 ‘경이로운’ 골프 솜씨를 소개했다.
타임스는 박세리, 박지연, 송아리 등 LPGA의 우수 선수들을 배출해 골프강국으로 부상한 한국과는 달리 북한은 골프 전통은 별로 내세울 것이 없지만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골퍼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자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신문이 밝힌 ‘세계 최우수 골퍼’는 다름 아닌 김 위원장. 김 위원장이 정기적으로 한 라운드에 서너번씩의 홀인원을 한다는 북한 언론에 대한 풍자다.
타임스가 인용한 북한 보도는 김 위원장이 처음으로 라운딩한 1994년 첫 홀에서 이글을 잡고 이후 5개홀 (보도에 따라서는 11개홀)에서 홀인원을 해 모두 34언더파(또는 38언더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타임스는 이같은 타수는 너무 적어 일부 회의론자들은 이 점수가 18홀이 아닌 9홀의 점수일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나중에 골프 클럽측이 아닌 김 위원장의 라운딩에 동반했던 경호원들에 의해 18홀 점수라는 점이 ‘입증’됐다고 소개했다.
타임스는 재정난에 시달리는 북한이 이번에 남북한 프로암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는 평양골프장을 소개하고 골프 관광을 홍보하려는 목적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김 위원장 정도의 실력이면 북한의 재정문제에도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비꼬았다.
그의 골프 실력이 보도된 대로라면 PGA대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기 때문. 이 신문은 그러나 “김 위원장이 PGA 대회에 참가하려면 장기간 해외에 체류해야 하는데 북한 주민들이 그가 없이도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비아냥대기도.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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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 김정일 위원장 때리다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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