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레드 레헬레스콜, 화이트로스, 후지미노리윤형권
지난 30년간 지어온 포도농법의 고정관념의 틀을 깨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우선 논산농업기술센터를 자주 방문해 포도 전문 연구사들과 상의하는 한편 방학 중에 아들을 일본의 포도농장과 농과대학으로 견학과 연수를 보내 정보를 축적해 나갔다. 이렇게 해서 손씨의 포도농장은 수십 종의 포도를 심어 이것저것 살펴보는 실험실이 되었다.
30년 고정관념 깨기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통해 손씨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나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 경지면적이 좁고, 시설하우스 재배를 주로 하는 우리나라 포도농사를 고품질 다품종 생산에 의한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렇게 해서 '삼색포도'가 탄생하게 된 것.
손씨의 이러한 집념의 결과 지난해 처음 출하한 삼색포도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 동안 국내 소비자들은 일반적인 포도 한 종류만 포장된 것을 사먹었다. 그러나 인창농장의 삼색포도는 종류가 다른 20여종의 고품질 포도를 세 가지 색으로 구분해 하나로 포장해 '삼색포도'를 탄생시켰다. 색다른 내용의 포장과 고품질 포도가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킨 것이다.
4kg들이 삼색포도 한 상자에는 검은색을 띠는 후지미노리와 섬머블랙, 청록색의 세토자이안트와 량옥, 붉은색을 띠는 레드레헬레스콜과 킹데라 등으로 구성된다. 이밖에도 옐로우퀸, 골드핑거, 레드마스캇, 아키퀸 등 인창농장에서 재배하는 포도는 20여종에 이른다.
삼색포도의 성공비결은 뭔가 색다른 것을 찾으려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맞춤형 농산물이라는데 있다. 고품질 다품종의 생산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수입농산물이든, 신토불이 국산 농산물이든 소비자들의 선택에 의해 상품가치는 결정된다.
"칠레에서 들여오는 포도는 일반적인 품질이고 또 운반기간이 길어서 신선도와 안전성에서 국산만 못합니다. 웰빙시대의 소비자가 선택하는 과일은 고품질과 신선함 그리고 안전성이죠."
한 포도 농사꾼 가족의 끈질긴 노력의 결과 만들어진 삼색포도는 거세게 밀려오는 수입농산물에 대항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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