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출신으로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낸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이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 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김대환 노동부 장관에게 질문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14일 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의는 노동운동가 출신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의 국회 본회의 '데뷔'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여느 때처럼 점퍼 차림으로 나타난 단 의원은 소득불평등,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주5일제 도입 등 노동현안을 두루 짚는 질의를 펼치며 노동계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해찬 총리나 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단 의원의 지적에 대해 동감을 표시했지만 이에 대한 정부대책에 대해서는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단 의원은 "생존권을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했던 노동자들, 차별 속에서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8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표하여 말씀드린다, 제 목소리를 그들의 외침으로 들어달라"며 대정부 질의를 시작했다.
단 의원은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 김대환 장관을 불러 "주5일제를 전제로 휴가일수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해 일방적으로 법을 통과시켰는데 주 40시간제로 바뀌었다"며 "정부가 노동시간 단축의 정신을 의도적으로 왜곡시키고 있었던 것은 아니냐, 정부에 사기 당했다고 하는 노동자들도 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정부와 노사 모두가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약간 소홀히 했던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정부가 기본적으로 의도를 왜곡시켰다든지 사기를 쳤다든지 하는 (단병호 의원의) 발언은 다른 사람 말을 인용했더라도 바람직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단 의원은 질의를 마치며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딱 한 가지"라며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단상에서 내려오는 단 의원에게 동료 의원들이 "잘했어"라며 격려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