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물치의 공격에 꼬리를 잘렸으나 목숨은 건진 매기김훈욱
이날부터 꼬리가 잘린 메기가 살아갈 수 있느냐하는 생각에 나는 그 메기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꼬리 지느러미가 없는 메기는 먹이를 주어도 동작이 느려 먹이를 차지할 기회가 없었다. 꼬리 잘린 메기가 더욱 참기 어려웠던 것은 작은 물고기들의 공격이었을 것 같다. 몸이 성할 때는 접근하기만 해도 도망 다니던 작은 물고기들이 이제는 부상당한 부위를 공격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몸이 불편한 것도 서러운데, 지금까지 꼼짝 못했던 작은 물고기까지 공격을 하니 이를 피해 다니는 마음이야 오죽할까 싶기도 했다. 이런 수모를 당하며 물고기가 모이지 않는 구석진 자리만 찾아다니던 부상당한 메기가 어느 날부터 자기에게 피해를 입힌 가물치 옆에만 맴돌고 이었다.
대장인 가물치 옆에 있으면 작은 물고기 들이 자기를 공격하지 못하다는 것을 터득한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