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숙 민주당 의원.오마이뉴스 이종호
박근혜 전 대표 저질 패러디 사건과 관련 손봉숙 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건으로 청와대가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게 많다"고 전제한 뒤, "대단한 음모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한나라당측이 주장하는 '정략적 배경'에 동의하지 않았다.
손 의원은 한나라당이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시점임을 감안, "그렇게 오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손 의원은 한나라당 여성의원들이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것에 대해 "대통령이 사과할 수준은 아니"라며 "한나라당에서 홍보수석의 사과 정도로는 안된다고 하니까 최대한 홍보수석까지는 책임을 지는 게 낫지 않겠냐"는 절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여성의원들이 15일 오후 2차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통령의 사과를 다시 한번 촉구했고 또한 여성부 직권으로 진상조사에 착수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손 의원은 "여성부가 조사한다고 더 나올 게 있겠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손봉숙 의원 "여성부가 조사한다고 더 나올 게 있겠냐"
손 의원은 이번 사건이 정쟁거리로 비화되는 것은 경계하며 "박근혜 전 대표가 아니더라도 어떤 여성이 되었든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여성비하적 문화를 비판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터지고 여야 여성의원들은 국회 여성위원회 주최의 비공개 간담회를 가지며 공동대응을 모색했지만 처벌수위 등에 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당시 간담회에 참석했다가 중간에 나왔다는 손봉숙 의원은 "두 당이 싸우는 데 끼고 싶지 않았다"며 "여성문제에는 여야가 없는 줄 알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손 의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 홈페이지 관리자가 (패러디물을) 초기화면으로 옮겨놓고, 오랜 시간 게재한 것은 "저질정치이고 청와대의 수준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90년 한국여성정치연구소를 설립해 여성의 정치참여와 정치문화 개혁에 앞장서온 손봉숙 의원(60)은 17대 당선된 39명의 여성 국회의원들과 함께 여성운동을 해온 여성정치계의 '맏언니'다. 2003년말 민주당에 입당,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1번을 배정받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한나라당 2차 성명서 발표 "대통령 사과, 홍보수석 파면" 재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