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7월 16일자 사설
<조선일보>도 16일자 사설 '간첩 출신이 '민주화 의문사' 조사해왔나'에서 "의문사위가 다루는 문제들은 사회적 논란의 가능성이 많은 것들이고 그만큼 위원이나 조사관들은 균형감을 갖추어야 한다. 순수하게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들도 많은데 의문사위가 굳이 간첩 출신이나 반국가단체에서 활동한 사람을 채용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균형감이 이미 없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민주화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하필이면 반국가 단체에서 활동한 사람을 채용했느냐고 한다. 그럼 민주화 운동을 한 사람들은 된다는 말이다. 민주화 운동을 한 사람들은 균형감을 가졌다고 인정하는 셈이다. 이건 문제가 있다. 순수한 민주화 운동이 무엇인지 모호하기 때문이다. <조선일보>가 이런 태도를 보인 것은 세 조사관의 전력을 부풀리려다 벌어진 자가당착이다.
또 <조선일보>는 이 사설에서 "더욱 이상한 것은 이런 사실이 밝혀지자 모두 사면·복권돼서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강변하는 의문사위의 태도다. 법률적 하자가 없다고 해서 누구나 아무 자리에나 앉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 지적은 <조선일보>가 평소에 그렇게 강조하는 법치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법률적 하자가 없다는 사실이 별거 아니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탄핵정국에서 뭐라고 했는가? 법률적 하자가 없기 때문에 탄핵안 통과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마무리하자면 이렇다. 색깔론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몇몇 조사관의 복권된 이력을 들어 의문사위 전체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게 하는 것은 의문사위 활동을 크게 위축시킨다. 이러한 잣대는 본질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의문사위의 활동 전체, 혹은 세세한 부분이 의문사위의 취지에 맞는 것인지가 본질이기 때문이다. 또 의문사위 조사관의 능력과 자질이 어떤지는 각 사안에서 이러한 의문사위의 취지를 잘 실행하고 있는지에서 따져야 한다. 과거의 복권된 이력으로 부정적 결과로 연결시키는 것은 터무니 없다.
'1등 신문'을 자임하는 <중앙일보>와 <조선일보>가 조사관 37명중 3명의 과거 복권된 이력을 부풀려 위원회의 활동과 각 사안의 본질을 흐리는 것은 성숙한 언론으로서는 해서는 안되는 유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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