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저녁 민주노동당이 마련한 영화 '화씨 9/11' 시사회장에서 당원이자 영화배우인 문소리씨가 무대에 나와 인사하고 있다.오마이뉴스 남소연
이날 시사회에는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이 모임별로 참석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막 퇴근한 듯 넥타이 차림의 직장인과 아기를 안은 주부들도 있었다. "젊은 분들은 노약자를 위해서 자리를 양보해주세요, 당원들이 먼저 양보해주세요"라는 안내방송이 계속됐다.
이 자리에는 노회찬, 단병호, 심상정, 천영세, 최순영, 현애자 의원 등 민주노동당 의원들뿐 아니라 손봉숙 의원(민주당), 안영근, 정청래, 임종인, 이은영, 송영길 의원(열린우리당), 이재오, 고진화 의원(한나라당) 등도 참석했다.
시사회 행사 공동주최자인 파병반대국민행동 등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도 눈에 띄었다. 안영근 의원은 이번 파병재검토결의안에 서명하지는 않았지만 강당 입구에 놓인 파병반대국민행동 모금함에 10만원을 넣었다.
영화를 본 의원들은 하나같이 "이라크 전쟁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확실히 알 것 같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고 파병반대운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은영 의원은 "너무 쇼킹하다, 전쟁이 얼마나 추악한 것인지 잘 묘사되어 있으니 온 국민이 다 보셨으면 한다"며 "우리는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임종인 의원 역시 "(이라크 침공은) 미국이 전세계를 속인 전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며 "8월달에 다시 본회의를 열어 파병재검토 결의를 해야하는데 이 영화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의원은 "이라크 침공 뿐 아니라 신자유주의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보여준다"며 "상업영화라 고민을 해봐야겠지만 시청 앞에서 같이 관람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회찬 의원은 말없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 영화평을 대신했다. 영화배우 문소리씨는 "이렇게 통쾌한 영화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이 제작한 시사회 포스터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열받아도 우리는 시사회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민주노동당은 노무현 대통령에게도 시사회 초청장을 보냈다. 누구보다 노무현 대통령이 영화를 봐야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노 대통령은 나타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