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 "손님 불러놓고 욕설 퍼부어서야 되겠나"

한나라, 대표회담에 '박근혜 흠집내기 중단' 등 2가지 조건 걸어

등록 2004.07.21 10:34수정 2004.07.2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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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연석회의에서 발언하는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
21일 오전 연석회의에서 발언하는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오마이뉴스 이종호
박근혜 대표 최고위원 당선 등 여야가 새롭게 진용을 갖춘 것을 계기로 추진하게 된 여야 당대표 만남이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수도이전문제 논의를 위해 신기남-박근혜 당대표 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은 "야당 대표 흠집내기부터 중단하라"며 2가지 전제조건을 달고 나왔다.

한나라당의 김덕룡 원내대표는 21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민통합의 정치를 위해 제안한 것으로 믿고 싶다"며 "하지만 회담을 제의한 그 시각, 열린우리당은 박근혜 대표를 향해 못할 말을 너무 많이 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근혜 대표 복귀 첫날인 20일 기획자문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열린우리당의 중진급 의원들은 박 대표를 향해 "진짜 지도자로 크려면 아버지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박 대표가 과거 청산을 프로그램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하는 등 '아버지 전력'을 문제삼았다.

이와 관련 김덕룡 대표는 "이런 험구를 한 시각에 회담을 제의했다는 것이 가슴이 아프다"며 "만나자고 손님 불러놓고 욕설 퍼붓는 격이 되어서야 되겠는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당대표 만남에 두 가지 선결조건을 내세웠다. 야당대표 흠집내기를 중단할 것과 예결특위의 상임위화 처리를 약속해달라는 것.

예결특위의 상임위화와 관련 김덕룡 대표는 "총선 이후 정동영-박근혜 대표회담이 있었지만 그 때의 약속을 파기하고 일언반구 사과도 없다"며 "예결위를 상임위로 만들자는 것은 여야간 합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측은 대표회담의 성격을 수도이전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전제하고 있고, '예결위 상임위화' 등의 현안이 다뤄질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한 '예결특위 상임위화 약속'은 야당의 일방적 주장이라며 정동영-박근혜 대표회담에서 합의한 것은 '예결특위 상설화였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약속을 뒤집는다면 당대표회담 백날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냐"며 맞서고 있어 '상생의 정치'를 위한 여야 대표회담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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