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환경위생노조 파업, 분뇨수거 중단

3개월 간 임금교섭 끝에 결렬

등록 2004.07.21 16:25수정 2004.07.2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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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에서 분뇨수거와 정화조 청소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21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목포지역환경위생노조원들이 21일 목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목포지역환경위생노조원들이 21일 목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정거배
목포시 위탁으로 분뇨수거를 대행하고 있는 목포미화사와 청해미화사 소속 종사자들로 구성된 목포지역환경위생노동조합(위원장 양정칠)은 이날 오후 3시 목포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15차례에 걸쳐 임금교섭을 해왔으나 결렬돼 불가피하게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기피업종임에도 불구하고 적게는 14년째 분뇨수거작업을 해 오고 있으나 실제 월평균 임금은 80만원(운전기사)에서 90만원(보조수거원)에 불과하는 등 최저생활비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목포시 소속 환경미화원 평균급여의 60% 수준인 165만원에서 180만원 수준으로 인상해 줄 것”을 사측에 촉구했다.

또 “교섭과정에서 사용자측이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고 목포시도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당국은 “임금협상은 사업장 내 노사 간 문제이기 때문에 시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노조와 사용자측은 임금교섭이 타결점을 찾지 못하자 이달 5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으나 양측이 제시한 임금인상안을 놓고 팽팽히 맞서 조정이 이뤄지지 못했다.

목포지역환경위생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이날 새벽 5시부터 분뇨수거가 전면 중단돼 목포시내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등지에서 배출되는 하루 160여 톤의 분뇨가 수거되지 못하고 있다.


목포시에 따르면 한해 목포시내 분뇨배출량은 6만 3000여 톤으로 수거료는 1리터당 11원 84전을 각 세대별로 징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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