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2일자 조선일보 만평조선일보
조선일보 만평은 중앙의 만평과는 좀 다르다. 검찰과 국정원, 황장엽씨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허위보고를 했다며 매를 맞는 장면이다. 문득 노 대통령의 “죄다 허위보고를” 했다는 말에, NLL사태에 대해 허위보고를 했다는 군이 생각나지 않는가.
검찰과 국정원, 거기다 군까지. 국가의 기강을 잡는 핵심기관이 몽땅 모여 있는 셈이다. 졸지에 국가기관의 지위가 떨어진 것이다. 조선일보는 그동안 청와대에 허위 누락보고를 한 군에만 일방적으로 잘못을 따질 일이 아니라며 북의 의도에 말려드는 일이라고 군을 두둔해왔다.
(7월 20일 [조선일보]"거짓 응답한 北은 놔두고 왜 軍만…")
이번 송 교수 판결도 조선일보는 법원의 잘못된 판결 때문에 검찰과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위신이 추락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안타깝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법원의 판단을 국가기관의 기강을 무너뜨린 위험한 결정으로 몰아붙이는 조선일보의 만평에 한탄을 금할 수 없다.
색깔일보의 대응책?
송 교수 죽이기에 한몫 단단히 한 곳이 있으니 검찰도, 국정원도, 황장엽도 아닌 수구 언론들이었다. 이 두 만평에서 보여주는 것이 현 수구 언론의 자화상이라 말하고 싶다.
‘김철수 소설’을 열심히 집필 중이던 ‘색깔일보’는 판결 결과에 호되게 당하고 그 후속작으로 법원 내 빨갱이 세력이 있다는 내용의 ‘소설’을 또다시 미는 것이다. 우리의 ‘색깔신문’들이 어떻게 나올지는 좀더 두고 볼 일이지만 이 시나리오가 가진 상당한 가능성에 실소를 금할 수 없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