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와 박석운 국민행동 운영위원장이 23일 오전 이라크파병 결사저지 각계 대표 10만 릴레이 단식농성장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오마이뉴스 남소연
등 고랑에서 연신 땀이 흘러내리고, 팔뚝과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히도록 숨막히는 더위…. 10년만의 무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목숨걸고 이라크 파병반대운동을 벌이는 사람들이 있다.
이라크파병반대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은 23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이라크파병 결사저지 각계 대표 10만 릴레이 단식농성' 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박석운 국민행동 운영위원장 등 대표단 10여명은 이날부터 시작되는 단식농성에 무기한으로 참석하며, 그밖에 일반인들에게는 한끼 단식·하루 단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대연 민중연대 정책위원장은 사회단체 원로 및 대표, 파병반대 실천단 소속 대학생 등 약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 선발대가 8월초 이라크로 간다"며 "침략전쟁에 이 나라의 젊은이들을 내보낼 수 없어 이 더위에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 염천에 파병반대 단식투쟁을 하기 위해 사회단체 대표들이 모였다"며 "우리는 사람을 쏴죽이고 나라를 파괴하는 전쟁터에 젊은이들을 보내 전범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 의장은 "노무현 정부는 한미동맹으로 국민들에게 사기 치지 말라"며 "인류사에서 서로 죽이고 죽는 보복의 악순환이 벌어지게 됐다"고 개탄했다. 오 의장은 "파병반대운동에 언론도 동참해달라"고 호소하고 "이라크에서는 이미 1만여 명 이상의 민중들이 죽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