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1시 잠실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임시 당대회에서 김혜경 대표, 김창현 사무총장, 주대환 정책위 의장 등 당 지도부가 당가를 부르고 있다.권박효원
"대의원들이 앞장서서 파병철회 투쟁 승리하자."
"대의원들이 앞장서서 10만 당원시대 열어가자."
25일 오후 1시 잠실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임시 당대회에서는 이라크 파병철회투쟁, 10만 당원 확보, 국가보안법 철폐 등의 내용을 담은 하반기 투쟁결의문이 통과됐다.
이날 당대회에 참석한 민주노동당 대의원 900여명은 특별결의문을 통해서 "전 당원이 전국 곳곳을 누비며 국민들과 함께 파병철회를 호소하고 국회 안팎에서 파병철회의 거대한 촛불을 이룰 것"이라는 다짐을 보였다.
민주노동당 당대회에는 30·40대의 젊은 대의원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당에서는 대의원들이 당대회 동안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놀이방을 운영했는데, 올림픽공원을 지나는 시민들도 이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김혜경 대표 3일째 단식농성, '10만 릴레이단식'으로 이어져
이날 대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김혜경 대표는 "당이 앞장서서 파병반대의 불꽃을 만들고 있다, 목숨을 걸고 이라크 파병철회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난 23일부터 3일째 파병철회를 위한 무기한 단식농성을 진행 중이다.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이미 지난 20일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서 이라크 파병철회를 위한 무기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김미희, 이영희, 최규엽, 하연호 최고위원 4명과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 한상렬 파병반대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 등 사회단체 대표 10여명도 김혜경 대표와 함께 단식농성에 나섰다. 의원단, 최고위원들은 매일 도심에서 이라크 파병철회를 위한 대국민 홍보전을 열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26일부터는 16개 시도당에서도 농성을 진행하고, 한끼 이상을 굶는 방식의 '10만 릴레이단식'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8월 초순 파병일시에 맞춰 당원총궐기 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민주노동당 대의원들은 이날 당대회에서 창당 5주년인 2005년 2월 이전에 10만 당원을 조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 지구당별, 부문별 당원 배가 목표를 수립해 릴레이 당원가입운동을 전개한다는 것이다.
"하반기 국회, '보수 2 vs 진보 1' 구도 만들어야"
한편, 이날 당대회에서 민주노동당은 총선이후 정세에 대해 "보수 양당이 '정체성 위기'의 홍역을 겪고 있다"며 "양당의 의도적 극한대립이 일어나 17대 국회도 민생과는 무관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하반기 사업계획안에서 "열린우리당은 개혁적 이미지와는 달리 한나라당과 아무 차별없는 경제사회정책을 남발해 지지세력의 이탈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이미지 혁신전략이 잠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듯 하나, 결국 이념과 정책의 혼란을 불러일으켜 존립을 위협당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의원단 역시 하반기 동안 '2(보수) vs 1(진보)' 구도를 형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파병철회 및 철군투쟁을 통해 '침략전쟁 동참세력'과 '반전평화수호세력'의 전선을 부각시킨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당의 지지율이 폭발적으로 상승해 보수 양당에 육박하고 있다"며 최근 당 지지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지지율 상승 원인에 대해서는 후한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이들은 "민주노동당의 활동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보수 양당의 실패와 차별적 이미지에 의해 확보된 것"이라고 지지율 상승이유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