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되어 있는 '벌레잡이제비꽃'박성필
최근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애완식물로 사랑 받고 있는 벌레잡이식물이 전시되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2004 세계 벌레잡이식물 박람회'라는 이름으로 서울대공원 장미원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박람회는 벌레잡이식물 가운데 100여종 1500여점의 멸종위기에 놓인 희귀 식충식물들만 골라 전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이다.
벌레잡이식물은 파리나 모기 등 작은 벌레부터 잠자리, 개구리, 도마뱀, 심지어는 소동물인 들쥐까지 먹이로 삼는다 하여 '육식식물' 또는 '식충식물'이라 불리기도 하며 이들은 지구상에 모두 600여종만이 존재한다.
전시되고 있는 식물들은 0.5㎝의 작은 식물에서부터 수십㎝에 이르는 큰 식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 그 동안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식물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마니아들이나 학계의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네펜데스'라는 종이다. 국내 최초로 공개된 '네펜데스'는 지구상 식물 중에서 가장 큰 동물을 잡아먹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먹이통의 길이만 30㎝에 달한다. 박람회장에는 실제로 '개구리'나 각종 곤충들을 잡아먹은 상태로 보존되어 있는 벌레잡이식물들이 전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