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보다 더 뜨거운 파병철회 릴레이 농성

십자가를 지고 온 종교인들도 금식에 나서

등록 2004.07.27 02:02수정 2004.07.2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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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파병철회를 위한 릴레이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파병반대 국민행동에서 지난 23일부터 시작한 농성에 각계 대표들이 연일 동참하고 있는 추세다.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진행 중인 농성 4일차인 26일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 통일연대 한상렬 대표, 전국민중연대 박석운 집행위원장, 평화여성회 최선희 사무처장, 전농 문경식 의장 등 각계 10여 명의 대표들이 '곡기를 끊고' 농성하면서 파병철회를 요구했다.

a 26일 4일차 릴레이 단식을 알리는 안내판

26일 4일차 릴레이 단식을 알리는 안내판 ⓒ 정영섭

파병반대 국민행동은 시민들이 각 직장, 학교, 가정에서도 동참할 수 있도록 10만 릴레이 단식 인터넷 게시판을 개설하여 파병철회를 위한 하루 단식을 호소하고 있다. 국민행동 관계자는 단식을 하면서까지 농성에 나선 까닭은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추가파병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날씨도 연일 무더위 기록을 갱신하고 있어 농성은 사실 만만치 않은 상황이지만 열린시민공원에 여러 개의 천막을 쳐 햇볕을 가리고, 날마다 찾아와서 농성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어 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공원을 수놓고 있는 각종 현수막과 파병에 대해 한마디씩 쓴 글이 빼곡이 적혀 있는 플래카드 등도 볼거리라면 볼거리다.

26일에는 종교인들이 함께 공원에서 농성을 시작하였다. 오전 11시 반전평화 기독연대 장창원, 김성윤, 최재봉 목사 등 50여 명의 기독인들은 '파병철회를 위한 기독인 금식기도회'를 가지고 천막농성을 시작하였고 8명이 일주일 동안 금식기도에 들어갔다.

저녁에는 천주교 평화연대가 명동 카톨릭회관에서 '파병철회와 이라크 평화를 위한 2차 평화미사'를 마친 뒤 70여 명이 십자가를 앞세우고 광화문으로 촛불행진을 했다. 이들도 새벽까지 철야기도회를 하고 6명이 단식에 들어갔다. 이들이 지고 온 십자가는 김선일씨 관련 그림, 전쟁의 참상을 나타내는 그림 등으로 꾸며졌다.


파병반대 국민행동 최근호 상황실장은 파병철회를 위한 단식농성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 한다. "하루든 한끼든 굶으면서 이라크의 무고한 민중들에 대해서 생각하고 망국적인 파병철회에 마음을 모으면 우리의 힘이 더 커질 것"이라는게 그의 생각이다.

27일에는 여성단체들, 문화연대, KAL기 유족회에서 농성에 함께 할 예정이다. 또 31일에는 '이라크 파병철회를 위한 전쟁피해자 도보순례단'이 서울에 도착하는데 이들과 함께 서울 시내를 순례하고 저녁에는 광화문에서 파병철회 집회를 개최한다. 릴레이 단식에 참가하려면 파병반대 국민행동 상황실(016-599-7934)로 연락하거나 홈페이지(www.antiwar.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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