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명 소송인단에 참여한 진관스님, 김재일 등산반야회장과 변론을 맡은 김경규 변호사(왼쪽부터).오마이뉴스 신미희
- 법적 대응에 나선 이유는.
"상례를 남겨 앞으로 있을 종교간 분쟁이나 화합을 깨는 일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고자 한다. 또 종교간 갈등으로 시민들을 불안에 떨지 않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나서게 됐다."
- 서울봉헌 발언의 경우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사안이지 법적 심판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이명박 시장은 과거 종로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했을 때도 종교편향 발언을 한 적이 있다. 본래 이명박씨가 장로이기 때문에 자기 종교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다종교사회에서 시장으로 당선되고 이렇게 발언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그런 발언은 종교화합과 전국 화합을 깨뜨리는 일이다. 한 사람 잘못으로 인해 나라가 잘못되고 종교분쟁이 일어나는 것을 법적 대응을 통해 막고자 하는 것이다."
- 이번 소송의 법적 요건과 구체적인 피해사례는.
"이명박씨는 지난 2002년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 서울특별시장으로 선출된 사람이다. 서울시장 직함과 서울시 휘장을 봉헌식에서 사용한 것은 개인의 종교활동을 넘어선 차원이다. 서울시를 대표하는 이 시장의 이같은 행위는 정교분리 원칙을 선언한 헌법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다. 또 서울시장 직함과 휘장을 특정 종교집회에 사용한 것 역시 종교평등 원칙을 위반한 것다. 공식석상에서 공식 직합을 사용, 서울시를 봉헌했다는 것은 특정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의 행복추구권과 명예까지 훼손한 행위이다."
- 그럼 민사소송이 되는가.
"그렇다. 민법(750조)은 고위과실에 의한 불법행위로 손해를 입었을 경우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민사소송에 해당된다."
- 미국에도 이같은 사례가 있다고 했는데.
"미국은 기독교 신자가 많은 나라이지만 국교분리, 정교분리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한 주 대법원장이 대법원에 10계명을 설치한 행위로 해임당하기도 했다. 이렇듯 국가나 정부가 공직자의 종교행위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우리는 미국보다 더 다종교사회이기 때문에 이 시장 행위는 더욱 문제라고 본다."
- 정신적 피해를 어떻게 입증할 것인가.
"이 시장 자체가 서울시를 대표하는데 그런 행위를 했다는 것 자체가 서울시민과 이웃 종교인들에게 피해를 입힌 것이다. 헌법이 규정한 정교분리 원칙과 종교평등 원칙 위배, 행복추구권 침해와 더불어 공무원법이 정한 직무전념의무 및 품위유지의무 위반, 명예훼손 등으로 원고들에게 정신적 피해를 입혔다."
- 1080만원은 어떻게 산정했는가.
"상징적인 금액이다. 1억이나 1000억원을 청구할 수도 있는데 수수료 문제도 있고 해서 1080만원으로 했다. 금액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사실 1원으로 소송하고 싶었지만 수수료 산정이 안돼서 못했다. 이명박씨를 1원으로 보겠다고 하면 망신이지 않겠는가(웃음). 정신적 손해를 구체적인 액수로 입증하기는 어렵다. 배상규모는 재판부에서 정할 문제이다."
- 그래도 금액이 너무 적지 않은가.
"크게 하려면 이명박 시장을 찍었던 서울시 투표권자가 종교갈등 일으킨 책임을 지고 퇴진하라고 서명해서 한사람씩 고발해야 한다. 각 사찰이나 개별 시민들이 검찰에 가서 고발하면 국가적으로 손해이기 때문에 108명으로 하는 것이다."
- 이 시장이 요구 수준으로 사과하면 취하할 수 있는가.
"김영삼 대통령 불교침탈 발언에 대해 당시 수백명, 수천명이 검찰에 가서 고발한 경험이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정식으로 사과하지 않는다면 다수 투표권자인 시민들이 직접 검찰에 고발할 것이다. 그러나 이명박씨가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서울봉헌에 대한 잘못을 밝히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면 소송을 취소할 수 있다. 언론을 통해서도 할 수 있지 않느냐."
- 불교 교단에서는 이 시장의 12일 사과를 수용했는데, 불자들과 교단의 생각이 다른 것인가.
"그렇다. 이 시장이 그때 정식으로 기자회견을 한 것도 아니고 주변 몇몇 기독교 지도자에 의해 밀려서 하는 식으로 사과했다. 본인의 미니 홈피에 올린 사과문도 서울시장 직함이 아닌 개인으로 했기 때문에 사과로 인정하기에는 너무 미약하다. 우리는 처음부터 이명박 시장 퇴진운동을 전개했다. 조계종 총무원 등 교단 차원과 달랐다. 그렇지만 이명박씨는 우리에게 일언반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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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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