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한나라당 인적청산 국민이 나서야"

'독재진상규명위' 설치 주장... 민노-한나라 대변인간의 토론도 제안

등록 2004.07.28 10:53수정 2004.07.28 11:30
0
원고료로 응원
지난 6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총리 후보 인사청문회에 나선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
지난 6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총리 후보 인사청문회에 나선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오마이뉴스 이종호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28일 한나라당을 겨냥해 '독재진상규명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전날인 27일 민주노동당 충북도지부 옥천분회 강연에서 한나라당의 인적청산을 요구한 데 이어 대 한나라당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이다.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노 의원은 "한나라당이 스스로 ('헌법유린세력' 청산을) 하지 못한다면 국민들이 해야한다"며 "친일진상규명을 하게 되면 두 번째 단추는 독재진상규명"이라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지금 헌법수호 문제가 얘기되고 있는데, 헌법을 유린한 세력들이 지금 국민의 대표를 자임하면서 정치를 하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지난 17대 총선 (한나라당) 공천 과정에서 청산의 기회가 1차 있었는데 제대로 청산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특별한 사건에 연관된 자들을 색출하는 차원"이라며 '정치적 차원'으로 차별화된 독재진상규명위원회의 설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설치 방안에 대해서는 "친일진상규명 법개정도 지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 부분부터 먼저 확실하게 한 다음에 제기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노 의원은 청와대에 대해서도 "또 하나의 당처럼 당파적 활동을 한다"며 민생 해결을 주문했다.

노 의원은 "(한나라당의 문제제기는) 청와대가 일일이 답변할 문제도 아니고, 청와대가 대단히 자극적인 언사를 이용해서 개입하는 걸 볼 때 오히려 '여당은 어디 가버렸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라며 "민생문제로 집중하는 것이 이 무더위 속에서 짜증내고 있는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이 제대로 된 사상논쟁을 원한다면 민주노동당이 상대해주겠다"며 한나라당에 대변인 맞짱토론을 제안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대변인간 토론이 싫다면 한나라당이 정하는 어떤 방식의 토론도 좋다"며 "진정 나라의 정체성이 걱정이라면 즉각 민주노동당과의 논쟁에 응하고 아니면 이제 그만 그 부끄러운 입을 닫으라"며 적극적인 대응을 펼쳤다.

박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나라당이 헌법수호자를 자처하는 것은 강도가 경찰서장 하겠다는 꼴"이라며 한나라당 비판에 무게를 두었지만, "어차피 침략전쟁을 전면 부정한 대한민국 헌법 5조를 어긴 공범끼리의 논쟁은 무의미하다"며 열린우리당에게도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2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3. 3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4. 4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5. 5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