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두꺼비들의 이동모습(시민대책위제공)김갑수
KBS 환경스페셜의 방영 등 원흥이 두꺼비에 대한 보존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난 8월 2일과 3일, 충북도청 공무원과 전경에 의해 농성장이 강제 철거되고 '원흥이 생명 평화회의'(이하 ‘평화회의’) 소속 활동가들이 강제 연행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8월 2일, 평화회의 활동가들은 충북도청이 원흥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 등을 촉구하는 현수막과 만장을 설치했고, 오후 6시 경, 여성 활동가 한명이 천막을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시청 공무원 1백 여 명이 천막을 부수고 현수막과 만장을 강제 철거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를 막으려는 여성 활동가는 상의가 찢어지고 곳곳에 타박상과 복부에 5cm 가량의 상처를 입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 사건에 대해 일부 인터넷 매체는 정무부지사의 말을 인용하여 “폭행당한 것이 아니라 자해한 것이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평화회의 측은 성명서를 통해 “첫째, 이원종 지사는 폭력철거 만행과 관련하여 책임부서장을 문책하고 즉각 도민 앞에 사과할 것. 또한 천막, 만장 등 원흥이생명평화회의 시설물을 원래의 상태로 복구할 것. 둘째, 빠른 시일 내에 이에 대한 만족할 만한 답변을 하지 않을 경우 원흥이생명평화회의는 불법시위, 폭력행위, 사유물 강제탈취 등의 책임으로 이원종 도지사를 고소, 고발할 것이며, 도청 농성을 무기한 지속할 것. 충북도청 주변 만장·현수막 부착 프로젝트를 확대하여 재실시할 것이며, 도청 껴안기 행사 등 대중 집회, 도지사 실정보고회, 협력사업 중단선언 등 도지사 역할검증 프로그램을 강도 높게 추진할 것”임을 알렸다.
8월 3일, 평화회의는 오전 10시에 기자회견을 갖고 항의 서안을 전달하려 했으나 전경에 의해 봉쇄되었고, 낮 12시쯤 도청 총무과장이 "12시 30분까지 천막을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오후1시 10분, 도청 공무원 50여명과 전경대원들이 활동가 20여명을 강제 해산시킨다는 목적으로 동부경찰서로 연행했고, 일부는 시 외곽지역까지 강제 연행하여 해산시켰다.
평화회의는 8월 4일 오전10시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도청 앞 천막농성장을 계속 운영할 것, 도정혁신(도지사 사과, 책임자 문책 등)을 위한 활동 지속, 가칭 '도민참여 충북도청 껴안기 행사'를 개최 할 것"등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