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향
놀이노래극? 무언지 알 것 같으면서도 처음 들어보는 것이라 궁금했다. 놀이+노래+극을 합한 것인가 본데, 어떤 것일까? 궁금한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할아버지의 <이상한 집>"을 보러 갔다.
여름 방학을 시작한 지도 어언 열흘이 지났기에 아이들에게 보여 줄 요량으로 예약을 하여 동영아트홀을 찾아간 것이 지난 8월 3일 화요일.
이 놀이 노래극은 사물놀이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장구와 꽹과리 등을 앞세우고 있다. 그 뒤를 소고와 바이올린의 악기를 든 배우들이 한 줄로 이으며 객석을 한바퀴 휘돌아 연주를 들려 주면서 무대에 올랐다. 시작하는 첫 순간에 신명나고 활기찬 장단이 무척이나 맘에 들었다.
특이하게도 무대 위에는 악단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갖추어져 있어 좋았다. 기계를 통해 들리는 녹음된 음악이 아니라는 점이 무척 좋았다.
이윽고 극의 주인공인 '솔이'와 귀여운 강아지의 '요요'가 중앙에 나와 노래를 가르쳐 준다. 미리 나누어 준 녹두 영감의 노랫말이 담긴 종이를 들고 녹두 영감 노래를 불렀다.
녹두 영감 녹두를 심어놨더니
뒷동산의 토끼떼 내려와서는
풋녹두를 따 먹고 깡충거린다
녹두 영감 화나서 장대 들고서
휘휘 저어 토끼 떼 몰아 제치니
토끼들은 놀라서 도망쳐 간다
녹두 영감 집으로 돌아왔더니
토끼들은 또다시 몰려 내려와
녹두녹두 따먹고 깡충대면서
녹두꽃도 모두 다 따 먹고 있네
녹두 영감 장대를 휘내두르며
큰 소리를 외치며 달려를 간다
정말 재미나고 흥이 나는 시간이었다. 좌석에 앉은 상태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율동이 곁들여져 더욱 재미있었다. 7살 준희와 5살 용찬이도 노래를 부르며 율동을 따라하느라 분주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