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수도, 추진주체 정부에서 지방으로"

광주문화중심도시 토론회 등 잇따라... 콘트럴 타워 필요성 강조

등록 2004.08.07 09:21수정 2004.08.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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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6일 오후 열린 토론회에 240여명의 시민 등이 참여했다.

6일 오후 열린 토론회에 240여명의 시민 등이 참여했다. ⓒ 광주드림 김태성


광주문화수도 건설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시민사회가 주변적인 위치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과 함께 시민참여가 전제된 일종의 콘트럴 센터(Control Tower) 역할을 할 수 있는 연대의 틀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전남대 용봉문화회관에서 열린 '광주문화중심도시 조성을 위한 시민토론회'에 나선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추진과정상 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문광부 추진기획단-광주시 추진지원단으로 이어지는 추진 체제에 문제를 제기했다.


'광주문화중심도시 추진과정에 대한 성찰과 대안'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민형배(전남대 사회과학연구원) 연구원은 "광주문화수도는 노무현 대선 후보의 공약 사항으로 정치과정의 산물이다"면서 "그러나 그 추진과정은 문화적인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진 주체, 문화부에서 조성위와 광주로 전환해야"

a 민형배 연구원

민형배 연구원 ⓒ 광주드림 김태성

민형배 연구원은 "광주 문화중심도시 조성 주체가 현재까지는 정부가 되고있고 지역사회의 시민주체성이 확보 정립되지 못해 여전히 국가의 계획 담론에 지배당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외생적으로 주어지는 이식성의 규정력이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광주 시민사회가 적극적인 연대와 통합을 못했다"고 지적했다.

민 연구원은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의 기능과 위상이 심의위원회 역할에 그치고 있고, 집행권한이 없이 실질적 실무는 기획단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특별법 제정으로 위상을 강화해 관련 예산정책 개입 등 집행권한을 주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구상과 실행의 주체가 문광부에서 조성위원회와 광주로 전면 전환되어야 한다"면서 "시행착오를 격더라도 지역사회에 문화역량이 축적되도록 하는 추진방향이 바람직하며 이를 위해 문광부 추진기획단은 추진지원단으로, 광주시 추진지원단은 추진기획단으로 기능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개념어 혼란에 대해 민 연구원은 "문화도시는 장기적 도시발전 보편적 개념으로, 문화수도는 광주문화중심도시의 전략적 술어로, 문화중심도시는 중앙정부 등 관계를 고려한 전술적 개념으로 각각 정립할 때"라고 주장했다. 민 연구원은 ▲지혁혁신 담보 ▲국립 광주아시아문화전당 건립의 선택과 집중 ▲지역사회의 내발적 문화역량 축적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지원 광주전남문화연대 사무국장은 "주요 논의구조에서 지역혁신의 핵심역량인 대학과 시민단체들이 제외되어 있다"면서 "일부 문화예술단체를 중심으로 한 배타적 논의구조가 담론생산과 정보소통을 확신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 사무국장은 ▲총리급 위원장-장관급 위원으로 구성된 조성위원회 역할 ▲추진기획단의 민간 인력에 대한 행자부 미승인 ▲문광부 추진기획단의 업무한계 등을 들어 "정부의 정책의지에 대한 의구심마저 갖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정근식(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발전목표에 대한 주민들의 합의와 확신, 개방적이고 과감한 인재 충원, 신뢰받는 리더십이 장기적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프라도호텔에서 열린 '광주문화수도 건설과 문화산업 발전전략 워크숍'에서 정숙경 디지털문화연구소장은 "광주 문화수도는 광주·전남에 대해 문화산업을 통한 집중 지원과 육성 차원에서 추진돼야 한다"며 "아시아문화전당은 '문화산업 집적화단지(클러스터)'로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소장은 "아시아문화전당은 문화교류와 교육, 연구의 기능보다는 아시아 시장을 상대로 다양한 디지털 문화상품을 기획·제작하는 아시아 문화산업 클러스터로서 21세기 '문화전'의 전략기지 차원으로 확대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했다.

지병문(광주 남구·열린우리당) 의원이 주최한 '광주문화수도 건설과 문화산업 발전전략 워크숍'은 8일까지 진행되며 경제발전과 지역혁신형 문화수도 건설 전략과 실천전략 등 구상을 위한 전문가 워크숍이다.

한편 문광부는 '광주문화중심도시'라는 개념어를, 광주시는 '광주문화수도'라는 개념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전문가들 또한 두 개념어를 혼재해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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