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가 중앙일간지의 기자로 일하고 있는 친척동생에게 신문기사는 얼마나 사실에 입각하여 쓰는지에 대한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이 질문에 대해 그는 "일반 현장 기사야 본 대로 쓰지만 특집기사의 경우는 책상에 앉아 자료를 찾아 쓰는 경우가 많으니 반 정도는 기자의 주관이 개입된 작문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적이 있었다.
사실 기사를 위해 현장에 직접 가서도 전부를 보고 만날 수는 없으니 보는 사람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을 것이고 또 확실한 정보를 위해 모두 확인한 후 기사를 쓴다면 정보로서의 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으니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스포츠 뉴스를 보다 같은 상황임에도 완전히 내용이 다른 두 기사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 기사는 어제 밤 끝난 아시안 컵 결승에 관한 기사였는데, 한 기사는 오마이뉴스에 실린 연합뉴스의 것이었고 또 다른 기사는 일본 아시히 신문의 기사였다.
첫번째 연합뉴스 기사는 어제 밤 중국과 일본의 결승은 중국 공안들의 노력과 관중들의 자제로 평온하게 끝났다는 보도를 하고 있었다.
나는 TV로 어제의 경기를 관람했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를 판단할 수가 없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평소 자주 읽는 일본의 아사히 신문에 접속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사히 신문에는 내가 읽은 내용과 완전히 다른 기사가 실려 있었다.
그 기사를 요약하면 "...경기 종료 후 중국 응원단이 일본 응원단 쪽으로 물건을 던지고 운동장 밖에서도 소동을 일으키고 일본 국기를 불태웠다. 이에 위협을 느낀 일본 응원단은 경기가 끝난 후 2시간이 지난 자정에 운동장을 빠져 나갈 수 있었다. ...경기 종료 후 운동장을 떠나는 일본공사의 차에도 물건을 던져 창문을 파손시키고 하라다 공사에게 상처를 입혔다..."
내용의 차이가 이 정도면 50%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내용이지만 직접 현장을 보지 않은 사람은 엄청난 혼란을 느껴 상황판단을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문에서 전해지는 정보를 가장 신뢰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다른 정보를 접하게 된 독자들은 "50%가 사실이라는 그 사실은 정말일까?"하는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앞으로의 성패를 가르지 않을까?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