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 비치는 장백계곡 우측 능선박도
오늘도 백두산 천지를 산뜻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늘에 감사할 일이다. 예까지 와서 백두산 천지를 보지 못하고 폭풍우나 안개만 잔뜩 보고 내려간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이다.
5년 전 1999년 여름에도 상쾌하게 천지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필자 일행이 백두산 천지를 깨끔하게 보고 막 내려올 즈음, 갑자기 짙은 안개가 아주 삽시간에 불어 닥쳐서 지척을 분간할 수 없는 변화무쌍한 날씨의 변화를 보았다.
백두산 일대의 기후는 겨울이 길고, 기온이 낮으며, 강수와 안개가 많고, 바람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백두산 기후 통계: 연 평균 기온이 영하 7.3도, 적설일수 258일, 연 강우일수 209일, 연 강수량 1,340mm, 연 강설량 320mm, 강설일수 145일, 안개일수 267.1일, 폭풍일수 272일- 류충걸 <백두산과 연변조선족>)
또 기록에 보면 백두산에 첫 눈이 내린 날은 8월 20일이고, 마지막 눈이 내린 날이 6월 24일이라니, 5월 31일에 눈이 내리는 것은 이상 기후라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