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년대 명동예술인들의 삶, 드라마로

9월 11일 EBS 미니시리즈 ‘명동백작’ 방영

등록 2004.08.12 20:57수정 2004.08.1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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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부천 명동백작 제작현장에서 연출가가 드라마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부천 명동백작 제작현장에서 연출가가 드라마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 정현미

EBS가 1950~60년대 명동 안에서의 예술인들을 소재로 제작한 24부작 미니시리즈 <명동백작(극본 정하연, 연출 이창용·남내원, 제작 마이프로덕션)>이 오늘 9월 11일 오후 11시에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명동백작>은 EBS가 성인을 대상으로 방영하는 첫 번째 드라마일 뿐 아니라 논픽션의 다큐멘터리 형식이 가미된 시대극이라 주목을 끌고 있다.

<명동백작>은 50~60년대 문화·예술의 거리였던 명동을 배경으로 당대 예술인들의 로맨스, 구체제에 대한 도전, 고뇌와 상처 등을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로 그려내고 있다. 전쟁 뒤 폐허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갔던 그 시대 예술인들의 삶을 통해 문화 형성의 과정을 재조명한다는 의미에서도 기존 드라마와 차별성을 가진다.

당시 명동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소설을 써왔던 이봉구씨의 별명이기도 한 <명동백작>은 이봉구(역할 박철우)와 동료문인 박인환(역할 차광수), 천재시인 김수영(역할 김진우), 남존여비 시절에서도 천재성을 보여준 전혜린(역할 이재은) 등의 삶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또한 해설가(역할 정보석)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되는 명동백작의 구성을 연결해주고 이해를 돕는 한편, 드라마에 정하연 작가의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해 신선함을 던져준다.

이창용 연출가는 이번 미니시리즈에 대해 “지금까지 시청자들은 똑같은 드라마만 봐왔다”며 “50년대에 어떻게 문화의 꽃을 피웠는지, 한국인의 정신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재미있게 배우면서 볼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라고 평가했다.

김수영 역의 이진우씨는 “이 드라마는 우리나라 문화의 역사와 아픔에 대해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EBS가 사람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저예산으로 제작되는 <명동백작>에 대해 EBS 고석만 사장은 “저예산의 열악한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출연진과 스태프들이 희생정신으로 함께 해주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해설가 역을 맡은 정보석씨는 “이 일을 하면서 50~60년대의 ‘우리’라는 개념에 정을 다시 느끼게 됐다"며 "출연하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흐뭇해 했다.

<명동백작>의 정하연 작가는 “지나고 보니 50~60년대의 현실이 좋았던 시절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에 하고 싶었던 말을 많이 하려고 하니 그 시대의 어두운 부분이 강조된 것 같다”면서 “이 드라마가 두고두고 빛 바래지 않는 정과 우애, 인간애가 남아 있는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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