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엔 옥수수가 익어가고이임숙
아들 녀석은 집을 나설 때부터 마음이 설레고 있었습니다. "가재를 잡을 수 있다더라!" 이 한마디에 신이 나 있었던 거지요.
"엄마, 가재는 어디서 잡을 수 있어요? 아줌마, 어디에 가재가 살아요?"
저는 가재가 산다는 친구의 말에 반신반의하고 있던 터라 별반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 앞마당으로 흐르는 작은 개울에 정말로 가재가 산다고 친구가 일러 주었습니다.
요즘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선지 개울의 물은 얕았습니다. 고목이 다 된 느티나무 아래로는 옛 우물 흔적이 보이는, 참으로 보기 힘든 풍경이었습니다. 개울을 경계로 옆집이 있고, 마당으로 개울이 흐르고 있습니다. 북한산 자락이 펼치는 끄트머리 풍경에 실개천을 달아놓은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