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3시 50분께 국회 중앙기자실에서 열린 '국회 고구려사 왜곡관련 실태조사단' 기자회견에서 의원들이 중국 현지의 관광책자와 기념품을 제시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최경준
중국 심양, 환인, 집안 등을 방문하고 돌아온 '국회 고구려사 왜곡실태 조사단'(이하 조사단)은 19일 정부 차원의 '한·중 역사공동연구위원회' 창설을 주장했다. 또한 북한당국에 학문적 협력과 공동연구를 제안하고 국내 상고사 및 고대사 연구예산 증액을 추진하기로 했다.
황우여 위원장 등 국회 교육위 소속의원들로 구성된 조사단은 이날 오후 국회 중앙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같은 내용을 결의안에 담아 국회교육위원회안으로 채택하고 국회 본회의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고구려를 '중국 변방의 소수정권'으로 기재한 중국 현지의 관광 안내책자들을 펼쳐 보이며 "왜곡된 고구려사가 이미 일반 중국대중 의식에 침투해 생활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사단이 가져온 기념품 중에는 "중국 고대 북방 소수민족 제1대왕"이라며 한글로 '주몽'이라는 글씨를 적어놓은 장식품도 있었다.
또한 북경대학에서 사용하는 '고등교육 중점교재'에는 "고려는 조선반도 북부에 있는 곳으로서 중원 왕조에 복속하였다"는 내용이 실려 있었다. 조사단은 "교재가 '일반서적'으로 분류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고등교육에 널리 쓰이고 있고, 이후 초·중등 교과서의 역사왜곡도 시간문제"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황 위원장은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실린 왜곡사실을 정정할 때까지 중국과의 학술회의를 유보한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지만, 이대로 시간을 끌면 오히려 왜곡된 고구려사가 기정사실로 될 수 있다"며 "고구려사에 대한 학술적 토론과 공론화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사단은 지난 16일부터 4일간 중국 현장답사를 진행했으며, 권철현, 조배숙, 이주호, 김영숙, 유기홍, 정봉주, 복기왕 의원이 조사단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