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중재 중 구속, 이해할 수 없어"

[인터뷰 ] 구속된 한원 CC 노조 임승오 위원장

등록 2004.08.26 02:37수정 2004.08.2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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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와 함께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돼 있는 한원CC 노조 임승오 위원장을 용인경찰서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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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위원장은 지난 21일 코스 무단난입으로 노조측 관계자 52명 전원 연행 이후 구속돼 5일째 영어상태다. 경찰은 임 위원장에 대한 사진 촬영을 불허했다.

2평 정도의 면회인실과 유치인실 사이에는 투명 아크릴로 막혀 있어 상대방 얼굴만 보이도록 차단됐으며, 대화는 벽에 부착된 인터폰 통화를 통해서 가능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이다.

- 건강 상태와 현재 심정은?
"건강하다. 음식조절과 정신적 수양으로 맘 편히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보시다시피 지금 상황은 영어의 몸이다. 우리 한원CC 노조는 지금까지 회사측이 자행해 온 각종 부당행위와 노조 분쇄 음모에 대해 민노총 경기본부와 합심해 투쟁해왔다.

비정규직들의 노동권 보장 문제는 비록 한원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주요 이슈이므로 우리는 기필코 이를 관철해 나갈 것이다."

- 함께 구속된 노조 간부들의 근황은?
"김부영 사무국장은 아직은 건강하며 결의에 찬 당당한 모습을 잃지 않고 있다. 다만, 임미옥 대외협력부장의 경우 지난달 23일 용역 경비원들의 폭력으로 다쳤던 팔이 채 낫기도 전에 지난 21일 연행 당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다친 팔이 또 꺾여 고통스러워한다고 전해 들었다. "


- 구속을 예상했는가?
"우리는 일련의 투쟁과정 중 구속될 정도로 영업방해를 한 적이 없다. 무엇보다 회사에서 먼저 단협을 위반했기에 회사측의 책임이 더 크다. 노조는 이에 반발해 투쟁했을 뿐이며 정당성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지난 21일 코스 진입때도 회원들에게는 비록 불편을 줬을지언정 영업방해나 업무방해로 구속까지 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 사법부의 결정에 불복한다는 뜻인가?
"사법기관에 묻고 싶다. 현재 노사 교섭 와중이며 노동부가 이 사안에 대해 중재, 조정 중에 있다.

회사측의 억지 주장에 대해 관할 법원 민사부에서도 별도 조정 진행 중에 있는 상황이므로 원만한 노사 교섭 재개를 위해 본 건에 대한 구속 여부는 차후로 미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

- 노동부의 조정 역할에 대한 노조 측의 평가는?
"지난달 23일과 26일 이틀에 걸친 교섭 당시, 노동부가 이를 제때 잘 풀었으면 사태가 여기까지 오지 않았다고 본다.

노동부의 직권 조정에 있어 미온적인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 들리는 얘기로 노동부 수원사무소장이 이 와중에 전출된다고 듣고 있는데, 환원CC 문제가 소장의 교체로 일관성 결여가 우려된다."

- 경찰의 대응에 불만이 많다고 들었는데.
"지난달부터 지난 21일까지 경찰은 유독 노조측에 대해서만 강제력을 사용하면서, 사측을 두둔하는 행태를 보여왔다. 특히 지난달 23일 경비용역 투입 당시 이를 지켜보던 경찰이 폭력행위를 묵인하고 방조한 것을 보면 경찰이 줄곧 회사측을 비호해 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21일 노조원 전원 연행 당시에도 경찰은 폭력으로 노조원들을 다뤘고 심지어는 연약한 여성 노조원들에게도 폭력을 가했다. 일개 소규모 사업장에서 경찰서장이 직접 나와 진두지휘까지 하는 것은 납득이 안 간다.

노경이 대치하던 그때 상황은 분명 경찰의 과잉대응이며 공권력 남용으로 볼 수밖에 없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노사 교섭이 빨리 재개돼 원만하고 합리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 비록 노조위원장인 나는 구속됐지만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에서 모든 문제를 잘 풀어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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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시민기자로 남기 위해 오마이뉴스에 노크합니다. 짧은 기간이긴 하나 그동안 오마이뉴스가 우리 사회에 남긴 족적이나 영향력은 그 어떤 언론에 비유할 수 없을 정도로 진일보했다고 봅니다. 본인은 지난 90년부터 지역신문과 지방일간지 기자로 활동해 왔으며, 현재는 도민일보 정경부장으로 재직중입니다. 그동안 사회 일반 및 행정 전문기자로 활동해 온 경험으로 귀사와 함께 지역의 이슈등에 대해 공감대를 함께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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