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 안토니오에 있는, 정면만 남은 알라모 요새의 모습홍은택
전세가 멕시코 쪽으로 기울었을 때 텍사스 군을 수습한 인물이 바로 테네시주 주지사 출신의 샘 휴스턴이다. 그는 산타 아나군을 샌 하신토(San Jasinto)로 유인, 격파함으로써 텍사스의 독립을 지켜냈다. 샘 휴스턴은 초대 공화국 대통령에 선출됐고 나중에 미국 연방에 텍사스가 편입됐을 때는 텍사스 주를 대표하는 상원의원과 주지사를 지냈다.
그는 남북전쟁에서는 ‘현명하게도’ 어느 편에도 서지 말고 중립을 지킬 것을 호소했으나 ‘사나운’ 텍사스인들은 투표로 연방정부 탈퇴를 선언하고 남부 동맹군에 가담했다. 그러자 휴스턴은 정계에서 은퇴했고 얼마 뒤인 1863년 세상을 떠났다.
텍사스인들은 그의 사후에도 계속 남부군에 서서 싸웠다. 언제까지 싸웠느냐면 남북전쟁이 끝났는데도 계속 싸웠다. 마지막 전투인 텍사스 주 팔미토 목장(Palmito Ranch) 전투는 이미 남부군 총사령관 리(Lee) 장군이 항복한 지 한 달 뒤에 일어났다. 이 전투에서 텍사스가 이겼다. 이들은 북부군을 물리치고 ‘남부 동맹’ 만세를 외친 뒤 자진 해산했다.
텍사스인들은 그렇게 질기다. 고환암을 이기고 투르 드 프랑스 사이클 대회를 6연패한 랜스 암스트롱(Lance Amstrong)이 바로 그런 질긴 텍사스인이고 그가 우승한 파리에는 텍사스 주의 깃발이 휘날렸다.
동상의 기반에는 샘 휴스턴의 어록이 새겨져 있다.
“현명하게 그리고 가장 적게 통치하라.(Govern wisely, and as little as possible)”
이 말은 오늘날 미국 보수주의의 본산이 되고 있는 텍사스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다.
캘리포니아 주 다음으로 많은 2천만명이 사는 텍사스는 자체적으로 하나의 나라다. 지형만 해도 7가지로 이뤄져 있다. 빅 벤드 컨트리(Big Bend Country)라고 하는 남서쪽의 국경 산악지대, 남동쪽인 걸프 해안(Gulf Coast), 중부의 구릉지대(Hill Country), 북쪽의 팬핸들 평원(Panhandle Plains), 동쪽의 소나무 삼림(piney woods), 댈러스 일대의 초지와 호수들(Prairies and lakes), 남쪽의 텍사스 평원(South Texas Pla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