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9시 30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장애인등의이동보장법제정추진국회의원모임' 기자회견에서 정화원 한나라당 의원이 점자로 된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권박효원
여야 국회의원 58명이 정기국회 중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교통수단 및 이동보장에 관한 법률(이하 '장애인이동보장법')'을 제정하기 위해 2일 '장애인이동보장법 제정추진 국회의원 모임'을 결성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에 열린 기자회견에는 장향숙 열린우리당 의원, 정화원 한나라당 의원 등 양당의 장애인 의원들이 대열 가운데에 자리를 잡았다. 임종인, 박계동, 이계진, 강기갑, 조승수, 현애자, 손봉숙 의원 등 비장애인 의원도 나란히 참석했다.
국회의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8월 4일 지하철 철산역 선로추락 사고가 발생하는 등 장애인 추락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은 사회활동이나 노동을 하고 싶어도 이동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법안 취지를 설명했다.
지난 7월 장애인이동보장법을 대표발의한 현애자 민주노동당 의원은 "건설교통부에서도 이에 대한 안을 갖고 있지만 저상버스 도입을 '권고'만 하고 있다"며 "장애인이동보장법은 저상버스 도입을 의무화하고 이에 따른 도로 개선, 각 지역별 지원센터 마련, 고속철 편의시설 확대 등의 내용도 들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장애인 의원들은 각자의 장애 특성에 맞게 기자회견문을 읽거나 대표발언을 진행했다.
1급 시각장애인인 정화원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보좌관들의 안내를 받아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점자로 된 회견문을 낭독하면서 "읽는 속도가 다르고 손에 땀이 있어 애로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화원 의원은 또한 "장애인이동보장법은 건교부, 산자부, 여성부 등 다양한 부서와 관련되어 있어 포괄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한나라당은 장애인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대처하겠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선거기간 동안 각 지역을 조사해봤더니, 지역당 장애인 세대가 6000∼7000세대였다"며 "이제 장애인도 동정과 연민, 시혜의 대상이 아닌 당당한 정치세력"이라고 강조했다.
휠체어 장애인인 장향숙 의원은 이동식 무선 마이크를 사용해 기자회견문을 읽었다. 국회 기자회견장의 마이크가 단상 위에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장 의원은 "목소리가 커서 괜찮다"고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장향숙 의원은 "장애인들이 자신의 뜻과 의사가 반영된 법안을 만들기 위해 의원들에게 심부름을 시킨 것"이라며 "당적을 떠나 장애인 이동권 문제에 대해서는 모임 소속 의원들이 똑같은 뜻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애인이동보장법 제정추진 국회의원 모임'은 오는 18일 장애인단체와 함께 국회의원 정책세미나를 갖고 대우자동차 부산공장이나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등 저상버스 생산공장을 현장 시찰할 계획이다.
다음은 '장애인이동보장법 제정추진 국회의원 모임' 참가의원 명단.
강창일, 권선택, 김명자, 김선미, 김재윤, 김춘진, 노현송, 박찬석, 박홍수, 백원우, 복기왕, 심재덕, 안민석, 안영근, 유승희, 유필우, 이경숙, 이시종, 이화영, 이철우, 임종인, 장경수, 장향숙, 최재천, 홍미영(이상 열린우리당, 25명) 고진화, 김영숙, 나경원, 박재완, 안명옥, 엄호성, 이계경, 이계진, 이인기, 정두언, 정화원, 진수희(이상 한나라당, 12명) 강기갑, 권영길, 노회찬, 단병호, 심상정, 이영순, 조승수, 천영세, 최순영, 현애자(이상 민주노동당, 10명) 김종인, 김홍일, 김효석, 손봉숙, 이낙연, 이상열, 이승희, 이정일, 한화갑(이상 민주당, 9명) 정몽준(이상 국민통합21, 1명) 최인기(이상 무소속, 1명) 총 5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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