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학 선생님들 연수 때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호롱불야학
이곳 야학은 82년 8월 9일 논산지역 뜻있는 대학생 등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했고, 올해로 개교 22년이 되었다.
한글을 배우는 학생들 평균 연령은 50-60대. 이곳에서 공부하는 K씨는 "늦게나마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 무척 기쁘고, 못 배운 한을 풀게 됐다"고 한다. 또한 나이 어린 선생님들이 친절히 가르쳐 무척 감사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수업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진행하고 있으며, 늦은 저녁시간까지 피곤함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이곳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공부하여 매년 실시하는 검정고시시험에 전원 합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고, 교과과정 교습뿐만 아니라 문예활동, 체육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제지간의 정도 나누고 있다.
올해 검정고시 응시생은 4월에 5명 응시하여 1명이, 8월은 3명 응시하여 1명이 각각 합격하였고 나머지는 응시생들은 부분 과목만 합격하였다.
현재 공부하고 있는 학생 수는 예전보다 크게 줄어 한글반, 초·중·고등반 전체 학생 수는 30여명. 이에 대해 전 야학교사였던 김성식씨는 "이전에는 검정고시를 매개로 교육사업이 이루어졌지만, 앞으로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어 주부, 청소년 등 지역민을 대상으로 컴퓨터 교육, 종이접기 등 다양한 교육 컨텐츠를 개발하여 폭넓게 사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 일환으로 올해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컴퓨터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고 점진적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학교 운영에 필요한 재정 마련은 주변에서의 약간의 보조와 학생들이 손수 일일 찻집을 열어 마련하고 있으며 한마음사랑회 등 야학교사 출신들이 적게나마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80년대 중반 야학교사출신 모임인 논산 한마음사랑회는 오늘 호롱불야학을 있게 하였는데 뒤에서 보이지 않게 도움을 주는 등 많은 선행을 하고 있다.
가르치는 교사의 환한 미소와 배우는 학생들의 넘치는 향학열이 서로 만나,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작은 봉사와 실천에 있음을 말해주고 있는 호롱불 야학인들의 밤은 오늘도 더욱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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