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기술인들 금강산 사찰 복원 참여

북내면 최현규 도편수 총지휘로 신계사 복원 시작

등록 2004.09.06 20:54수정 2004.09.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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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제일의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금강산 신계사의 복원을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의 최현규(북내면 천송리) 도편수가 운영하는 성전건설이 맡아 오는 11월 19일까지 복원공사를 실시한다.

a 대한불교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발간 신계사지 지표조사 책자에서 촬영한 신계사지 전경

대한불교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발간 신계사지 지표조사 책자에서 촬영한 신계사지 전경 ⓒ 대한불교 조계종

최현규 도편수에 따르면 강원도 고성군 신북면 창대리에 있는 금강산 신계사(神溪寺)는 신라법흥왕 5년(서기 519년)에 보운 스님이 창건한 사찰로 금강산의 대표적인 4대 사찰의 하나이다. 그러다가 일제강점기, 일제가 실시한 사찰령에 의해 유점사의 말사로 편입되기도 했으며, 6·25전쟁으로 모두 소실되어 지금은 9세기로 추정되는 3층 석탑과 주춧돌만 남아있는 상태다.

대한불교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몇 해 전부터 부처님 오신 날, 이곳에서도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의 하나인 등 달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복원 공사 추진도 하게 됐다.

이번에 복원되는 건물은 대웅전으로, 최현규 도편수와 성전건설의 9가족(목수팀의 명칭) 11명의 기술인력들은 북내면 현암리 공방에서 신계사 복원공사에 사용할 목재들의 가공과 조각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a 금강산 신계사 대웅전의 대들보와 기둥으로 쓰일 소나무 가공

금강산 신계사 대웅전의 대들보와 기둥으로 쓰일 소나무 가공 ⓒ 이장호

최현규 도편수는 “대웅전 복원은 신계사 복원의 시작이며 1500년 전 선인들이 세운 터에 새로이 짓는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로 힘든 일이지만 우리가 복원한 신계사가 후대에 길이 전해진다는 보람에 힘든 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금강산 신계사의 대웅전 복원을 시작으로 최현규 도편수는 향후 3년에 걸쳐 12동의 사찰 건물 복원을 맡는다. 현지 공사를 위해 이들은 목재·석재·기와 등 11톤 트럭 25대 분량의 자재와 재료를 싣고 육로로 갈 예정이다.

a 최현규 도편수가 작업 중인 나무를 들어보이고 있다

최현규 도편수가 작업 중인 나무를 들어보이고 있다 ⓒ 이장호

한편, 북내면 천송리 출신의 최현수 도편수는 가남면 대법사·금사면 대성사·이천 설봉산 영월암 등 다수의 사찰복원과 건설공사를 지휘한 27년 경력의 기술인으로, 문화재수리기능자 제1521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예원대학교 문화재학과 객원교수로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a 성전건설 기술자들이 마무리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성전건설 기술자들이 마무리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 이장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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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에서 지역신문 일을 하는 시골기자 입니다. 지역의 사람과 역사, 문화에 대해 탐구하는 것에 관심이 많으며, 이런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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