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목소리는 낮추고, 귀를 기울여보세요

양금, 가야금, 대금, 피아노 독주를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명상음악회

등록 2004.09.07 02:57수정 2004.09.0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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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기기를 통해 과장된 소리 말고, 악기 소리를 그대로 들을 수 있는 연주회를 하고 싶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생각해 오던 거예요.”

명상음악회를 주관하고 있는 대구교대 이인수 교수의 말이다. 명상음악회는 작고, 낮은, 그리고 느린 음악연주를 아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작은 음악회다. 명상음악회는 지난 7월 반월당 가까이에 자리한 ‘무드라 명상센터’에서 대금 독주와 마림바 등 타악기 연주로 그 첫 발을 내딛었다.


2회 명상음악회에서는 귀에 익은 '비밀의 정원에서 들리는 노래'(song from secret garden)가 오카리나로 연주되며 ‘대황하’로 유명한 소지로의 곡도 들을 수 있다.

고대 아시아문명의 신비를 가야금 소리로 풀어내었다는 황병기씨의 ‘비단길’이 가야금 독주로 연주되며 중광지곡 중 상령산이 양금 독주로 연주된다. 이번 음악회는 해당 악기의 고유한 소리를 그 울림 그대로, 그 파장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다.

‘명상음악’이란 그야말로 명상을 돕는 음악이다. 명상이 잘 되는 음악이며, 듣고 있으면 명상이 하고 싶어지는, 저절로 명상이 되는 그런 연주를 명상음악이라고 한다.

‘명상’이라는 말에 허리를 곧추세운 바른 자세에 진지한 표정으로 앉아 공중부양이라도 하는 장면을 떠올리며 피식 웃음을 터트리고 있는가? 그렇다면 각종 웰빙 상품이 만들어낸 과장된 이미지에 휘둘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봄직하다.

명상음악이란 그저 몸과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그런 소리와 음악을 아우르는 말이 아닐까 싶다. 빠르고, 높고, 큰 소리에 지친 내 몸과 마음을 토닥토닥 보듬고 싶다면 나를 위한 가을맞이 선물로 명상음악회는 안성맞춤인 듯하다.


2004년 7월 8일 1회 명상음악회에서 연주자들이 대금과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2004년 7월 8일 1회 명상음악회에서 연주자들이 대금과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이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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