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과 가을강아지풀김민수
밤 새워 별과 바람과 달빛의 기운을 받아 새벽이면 화들짝 피었다가 아침이 다 지나가기도 전에 시들어 가는 꽃이 있습니다. 어둠의 시간을 겪지 않으면 꽃을 피우지 못하는 식물, 해가 질 무렵부터 온 밤을 지새워 꽃을 피울 준비를 한 후 여명의 아침이 아직도 먼 곳에 있는 새벽에 피어나는 꽃, 싱그러운 아침햇살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내는 꽃의 이름은 나팔꽃(Morning glory)입니다.
잠시 피었다가 시들어 버리는 꽃의 속성을 담아 '덧없는 사랑'이라는 꽃말도 있지만 온 밤을 지새우고 맞이한 아침의 소중함을 담아 '깨끗한 사랑, 기쁜 소식'이라는 꽃말도 가지고 있습니다. 나팔처럼 생긴 꽃의 모양새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기쁜 소식'이라니 흉흉한 소식들, 듣고 싶지 않는 소식들이 난무하는 이 세상에 꼭 필요한 꽃인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