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엔 사전예약자만 '북적'

충북 오창에 사전예약자 1만5천명 몰리기도

등록 2004.09.07 13:21수정 2004.09.0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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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정부정책 위에 나는 청약자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고강도 정책으로 분양시장은 크게 위축되고 있지만, 청약자들은 오히려 정부 규제의 틈새를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모델하우스마다 사전예약자 ‘북새통’

청약경쟁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지만 반대로 사전예약자수는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예약을 하게 되면 해당아파트가 미분양 나게 되더라도 접수순서에 따라 물량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청약접수보다도 더 나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서는 사전예약과 청약접수를 동시에 해 추후 ‘중복당첨’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사전예약제가 아예 청약보험 성격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지난달에 청약을 접수한 충북 오창 2차 우림 루미아트의 경우 사전예약자만 1만5000명이 넘었으며 남양주 덕소 아이파크도 사전예약자만 2000여명이나 됐던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아예 순위 청약을 기피한 채 사전예약 결과만을 기다리는 이런 얌체(?) 청약족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현상은 순위접수를 한다고 해도 비로열층을 배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아예 미분양이 날 때까지 기다린 후 사전예약 순번에 따라 동호수를 선택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업체들도 순위 내 청약자 접수보다는 사전예약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체마다 분양현장은 물론 서울시내 주택문화관에 사전예약 창구를 마련해 사전예약자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홍보팀 송철수 부장은 “청약접수 창구는 한산하지만 사전예약자 줄은 길게 늘어서는 기이한 현상이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3순위 접수자 증가

3순위 접수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3순위는 청약통장 없이도 청약접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1, 2순위 때 청약통장을 사용하기보다는 3순위 때를 맞춰 청약을 접수하려는 것이다.

지난달 충남 천안에서 분양한 대우 푸르지오의 경우 279가구를 분양한 2순위 접수일에 불과 38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하지만 3순위에서 청약접수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전 평형 청약접수가 완료되는 진풍경을 연출됐다. 대전 가오지구 아이파크도 청약접수 결과 2순위까지는 전체 696가구 중 180가구만이 청약을 접수했지만 3순위에서는 전 평형 청약접수가 완료됐다.

아예 미분양을 예상하고 순위접수를 포기하는 사례도 늘면서 지난달 말 176가구를 일반분양한 부천 동부센트레빌은 순위접수결과 경쟁률이 0.4대 1을 기록했지만 선착순 접수가 시작된 이달 들어 계약자들이 늘면서 벌써 계약률이 전체 60%에 육박하고 있다.

우림건설 김종욱 홍보실장은 “아직까지 대기 수요가 여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정부정책이 전 방위적으로 펼쳐진다 해도 청약자들은 정책의 틈새를 교묘하게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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