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저녁 민주당의 '청춘예찬! 젊은이들과의 대화' 행사에 참여한 이상열 의원이 대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에는 네덜란드에서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저번 나이바이반크(20세)씨가 앉아있다. 그는 "네덜란드에서도 의원들과의 모임에 참가한 적이 있다"며 "한국정치에 더 관심을 기울이려 한다"고 말했다.권박효원
이날 행사에 참가한 민주당 지지자들은 "50년간 야당의 맥을 이어오면서 민주정치 발전을 위해 노력한 유일한 정당"이라며 민주당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지난 총선 당시 노원을에 출마했던 임래규 전 산업자원부 차관은 "민주당은 101석에서 9석의 꼬마정당으로 전락한 것이 아니고, 21세기를 떠맡아 나아갈 신생정당으로 이번 선거에서 무려 9석을 받았다"고 발언해 다른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아내가 민주당 직원이니 나도 민주당 식구"라고 자신을 소개한 만학도 김우종(한양대 의학과 3년)씨는 "지금 민주당이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희망이 있다"며 "앞으로 정치가 제 갈 길을 가는 데 리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지자들의 뜨거운 격려에 개원 이후 줄곧 소수정당으로서 설움을 겪어왔던 의원들과 당직자들도 오래간만에 환한 표정이었다.
유종필 홍보위원장은 한화갑 대표에게 "지난 1일 관광차 금강산에 갔는데 공안원이 '노무현 선생 배신으로 민주당이 안됐다'며 '한화갑 선생은 어떤 분이냐'고 묻길래 김대중주의자라고 소개했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열린우리당은 열매만 많지 뿌리없는 나무고, 우리는 열매가 없어도 뿌리가 튼튼한 나무"라고 강조했다.
한화갑 대표도 기분좋은 표정으로 "대학다닐 때 이화여대 정외과 학생들과 미팅을 했는데 '메이퀸'도 나왔더라"며 "(당시 미팅 상대와) 몇 번 만났는데, 이쪽에 오면 그 생각이 난다"고 대학생들에게 자신의 학창시절을 들려주었다. "그때는 맥주가 고급술이어서 대학생들은 먹기 어려웠고 주로 무교동에서 낙지찜에 막걸리를 마셨다"며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이상열 의원은 "젊은이들을 만나니 나도 젊어지는 것 같다"며 "나는 71년도에 대학에 다녔는데, 요즘 대학생들은 생각이 리버럴하고 표현도 거침없고 합리적이고 탈권위주의적인 것이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보다 차분한 대학생들 "보여주기식 이벤트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