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순이 가족의 행복 절약

<돈되는 e 짠순이 절약테크 따라잡기> 책 출간한 홍경옥씨

등록 2004.09.08 10:05수정 2004.09.0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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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경옥씨 제공

“짠순이가 어때서요? 앞으로 저를 짠순이라 불러주세요.”


한 주부가 <돈되는 e 짠순이 절약테크 따라잡기>라는 책을 출간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평범한 주부였던 홍경옥씨는 자신의 절약 노하우를 담은 책으로 단번에 유명인사가 됐다. 그녀가 낸 책에는 실생활에서 재활용품을 이용해 만들 수 있는 갖가지 소품들과 정보가 가득하다. 그녀의 절약테크 노하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책에는 재활용품을 이용해 만들 수 있는 갖가지 소품들이 친절하게 사진설명과 함께 실렸다. 재활용이 그녀의 최대 특기. 그녀는 페트병 하나로 깔때기, 투명 화분, 모종삽, 저금통 등을 만들어낸다. 여덟 살, 일곱 살 난 두 아들의 학습교재도 재활용품을 활용해 직접 조달할 정도….

“재테크도 물론 좋고 중요하겠지만 쾌속의 방법보다 다소 느리더라도 돈을 모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생활 속에서 간과하기 쉬운 소비습관들을 실생활에서 필요한 정보들과 함께 가벼운 칼럼으로 엮어봤어요. 절약과 함께 경제 개념을 익힐 수 있는 교육방법과 돈 들이지 않고도 효과 만점의 갖가지 교육방법도 실려 있습니다.”

옷장에 옷이 80% 정도가 대물림 한 것일 정도로 그녀는 짠순이로 명성이 높다. 요즘 낡거나 헤져서 버리는 옷은 없고, 대부분 싫증이 나서 입지 않거나 본인 스타일이 또는 체형이 변화해서 더 이상 입을 수 없게 된 옷이 많다. 그렇기에 그녀는 세대를 넘는 아이템이라도 최신스타일로 변화시키는 센스를 마음껏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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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윤영

가족들에게 여러 이유로 입지 못하는 옷이 있다면 모두 받아다가 자신의 체형에 맞게 리폼 하거나 자신의 스타일대로 만들어 입는다. 그녀 역시 입지 못하는 옷은 조카들에게 대물림 해줄 정도로 알뜰하다. 웬만한 경우가 아니면 새 옷을 사기보다는 헌 옷을 리폼해 입고 있으니 그녀의 집 옷장에는 새 옷이 거의 없다.


아이들 옷 역시 인형에게 그대로 입혀주고 있으니 아이에게 대물림을 자연히 가르칠 수 있어 교육적으로도 그만이다. 그녀의 절약정신이 은연중에 아이들에게 미치는 걸까. 아이들도 절약을 실천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습관을 들여서인지 뭔가를 갖고 싶을 때는 저금부터 해야 되는 줄 알아요. 처음 습관들일 때 저금통에 동전을 모으게 하고 그 저금통을 들고 장난감 매장에 갔어요. 물론 그 금액으로는 원하는 것을 살 수 없지만 자신들이 모은 돈으로 사는 것으로 연출했죠. 그러다 보니 저축의 재미를 알아가더라고요.”


아이들은 또래 아이들보다 장난감이나 물건들에 대한 애착심이 강하다. 갖고 싶은 물건을 모두 사주기보다는 그중에서 한 가지만 상의해 고르도록 했는데, 이러한 습관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하면 형과 동생이 의사가 다를 경우 서로에게 양보하며 의견을 교환해 자신들끼리 정하는 법을 알게 된다.

절약에 관해서는 그녀의 남편도 그녀나 아이들 못지않다. 어린시절부터 절약이 몸에 밴 그녀조차 혀를 내둘렀을 정도….

“외모에 신경 쓰는 타입이 아니라서 특별히 용돈으로 지출될만한 내역이 없어요. 혹여 지출을 한다 해도 사전조사를 하고 구입하고자 하는 상품의 적절한 가격을 미리 세워놓고 그 기준에 맞춰 물건을 찾아요. 그야말로 헛돈 쓰는 경우가 없더라고요.”

남편은 근무시간이 자유로운 영업사원이라 도시락을 지참해 점심을 해결했지만 요즘에는 시간대를 맞춰 집에서 점심을 먹고 나간다. 취미생활로는 유일하게 낚시를 하는 정도니 미끼 값을 제외하고는 돈을 쓸 일도 없다.

월급 160만원 중 절반은 적금을 넣고, 나머지 80만원으로 계획에 맞게 소비한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이들 가족의 지출 내역이 적긴 하지만 꼭 써야할 곳에는 쓰는 타입. 어찌 보면 자린고비식의 짠돌이, 짠순이로 호칭되기보다는 절약하는 똑순이로 호칭하는 편이 더 정확할 듯 하다.

“우리 사회는 참고 기다리는 인내를 요구하기보다 좀더 빨리 좀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재테크에서도 10억 열풍의 결과를 낳은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요즘 쉽게 10억 운운하지만, 평범한 생활로는 도저히 모을 수 없는 실현 불가능한 금액이죠. 저희 가족처럼 알뜰하게 절약하는 방법이 더 현명하지 않은가요?”

<그녀가 말하는 절약 노하우>

▪ 패스트푸드 : 일회용수저나 케첩 등의 소스는 적당히 눈치껏 가져와 도시락 쌀 때 사용하면 요긴.

▪ 우유 팩 : 냉장고 수납용기 또는 양념통 깔끔 받침으로 활용, 펼치면 위생도마 일회용 커버로 활용, 알맞게 재단하고 예쁘게 세팅하면 간단한 수납 소품가구로 활용.

▪ 필림 통 : 외출 시 반짇고리 통으로 사용, 핀이나 압정 등 분리가 필요한 작은 용품의 수납에 효과.

▪ 빵봉지 철사 : 제과점에서 흔히 사용하는 봉지 입구를 봉하는 철사는 모아두면 선물 포장할 때나 각종 전기코드 정리하는데 요긴하게 사용.

▪ 사용한 호일 : 적당히 뭉쳐서 가위나 칼날에 문질러주면 일시적으로나마 날이 갈림.

▪ 메추리알 포장용기 : 주방소품 중 다진 마늘 보관함을 응용, 각각의 홈에 다진 마늘을 적당히 넣고 냉동실에 보관하면 변색과 함께 장기간 보관 할 수 있으며 사용 할 때 하나씩 꺼내 사용할 수 있어 편리.(사용 후에는 미련 없이 버릴 수도 있음)

▪ 헌옷은 이렇게 : 대물림이 불가능한 옷의 경우 우선 꼭 버려야할 경우라면 옷의 부품(지퍼, 단추, 조정고무줄)을 모두 뺀다. 이런 부속들은 필요할 때 정작 살 곳이 마땅치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모아두면 요긴하게 사용.

아이들 옷의 경우는 인형에게 그대로 입혀주면 아이에게 대물림을 자연히 가르칠 수 있다. 헤진 양말의 경우는 발목 부분만 자르고 깔끔하게 단을 처리해서 영유아의 무릎 아대로 활용 하면 조이지도 않아 실용적.

▪ 고장 난 시계 : 자명종처럼 작은 경우는 스탠드식의 작은 사진 액자로, 벽걸이처럼 다소 큰 시계는 크기가 있는 사진 액자나 십자수 등의 세팅 액자로 활용하면 네모로 일색인 기존의 사진틀과는 또 다른 산뜻한 멋이 있어 좋다.(단, 시계수리가 불가능할 때.)

▪ 과자 부스러기 : 특히 크래커의 경우는 잘게 부수면 빵가루로 활용이 가능하다.

▪ 남은 음식 활용하기 : 되도록 한번에 먹을 수 있는 양으로 조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남겨진 음식은 퓨전개념이나 손을 더해 색다른 음식으로 만들어본다.

예를 들어 제사음식의 경우 삶은 닭은 찢어서 나물들과 함께 육개장으로 조리해도 좋으며 닭냉채의 재료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아이들의 간식으로 빵가루를 묻혀 튀겨주면 치킨팝콘처럼 아이들이 좋아한다. 아니면 간장으로 조려 장조림으로도 사용한다.

생선전의 경우 다시 한번 데우면 그 맛이 떨어지는데 이때는 빵가루를 입혀 가열해주면 생선가스로 탄생되어 아이들과 어른에게 훌륭한 반찬(간식)이 된다. 각종과일은 생과일주스로, 혹은 잼이나 살짝 얼려 생과일 슬러시로 간식처럼 만든다. 모양이 작아진 야채는 잘게 썰어 볶음밥에 활용한다.

▪ 물 사용 : 세탁기 사용시 버려지는 물은 목욕탕 청소용으로 사용되는 것 주부라면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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