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오기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장이 10일 오전 10시 병역비리 관련 수사 진행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김태형
병역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와 코칭스태프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병역비리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10일 오전 10시 브리핑을 갖고 "오늘 오후 S구단 선수 10명과 코칭스태프 1명, L구단 선수 6명 등 총 17명이 소환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병역비리 사건으로 소환된 사람은 9일까지 모두 35명으로 이중 14명은 구속, 8명은 불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프로야구·축구 선수, 연예인 외에도 브로커 2명과 일반인 3명이 소환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이번 병역비리 사건과 관련 병무청·병원·구단 관계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소환조사를 벌이지 않고 있다. 민오기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장은 "단서가 포착되면 수사를 진행하겠지만 아직까지 발견된 혐의 사실은 없다"며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병무청·병원·구단 관계자 관련 부분에 대해 민 과장은 "아무런 증거 없이 수사를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며 "선수들에 대한 소환 조사가 끝난 이후에 참고인 자격으로 진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들은 "상식적으로 이렇게 대규모 병역비리 사건이 발생했는데 병무청과 병원관계자가 연루되지 않을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지만, 민 과장은 "병무청과 병원의 경우 선수들의 본적지에 따라 전국적으로 진행된 일이라 조사가 쉽지만은 않다"고 수사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다음은 민 과장과의 일문일답.
- 브로커 통화 내용 확인했다고 했는데 병무청 관련 내용 있나?
"통화 내용에는 병무청 관련 내용이 없다."
- 이 같은 대규모 병역비리 사건에 병무청이 연관 없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수사 단서가 포착되면 하겠지만…. 지금 병무청도 (서울지방병무청만이 아니라) 각 지방청마다 문제가 있다. 선수들이 본적지에서 신검을 하다 보니까 그렇다. 혐의자들을 조사하면서 병무청 관련 여부도 조사할 것이다."
- 소환 조사할 계획이 있는가.
"아직까지는 없다. 참고인 자격으로 와서 한 번 진술해야 될 것이다. 선수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해야 될 것 같다. 다음 주 중에는 일반인으로 분류된 사람들을 소환할 예정이다."
- 선수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되고 난 다음이 아니라 병행돼야 되는 것 아닌가.
"관련 사항이 나오면 중간에라도 한다. 관련 수사를 하는 것하고 당사자를 소환하는 것하고는 다르다. 아무런 증거 없이 수사할 수는 없다. 방증 자료들을 조사하면서 수집하고 있다."
- 종합병원 관련 진술은 없었나. 병원 관계자들을 소환할 계획은 없나.
"없었다. 관련 병원도 역시 전국적인 단위이다. 의사 누구누구를 불러 조사하기는 어렵다. 그 부분도 수사 진행 상황을 봐가면서 필요하다면 참고인 조사 정도는 할 것이다."
- 코칭스태프가 병역비리에 연루된 것은 처음인데, 구단 측의 조직적인 개입이나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던 것 아닌가.
"구단도 개입했다는 단서가 포착되면 수사를 한다. 아직까지 그런 단서는 없다. 구단은 선수들 출석에도 협조적이다."
- 연예인 3명의 경우 공소시효가 지났는데.
"공소시효가 지난 사람이 사실 수사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사실 확인을 위해 출석해 줄 것을 통보했다. 관련 사실을 조사해 병무청에 통보할 예정이다. 병무청에서 적절한 징계 조치를 취할 것이다."
- 야구선수 중에 병역비리로 면제 받은 이후 올림픽 등에서 메달을 땄을 경우 어떻게 되는가.
"병무청이 판단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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