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부도심 육성으로 지역 균형발전 이루나

'2020년 칠곡군기본계획안' 공청회 열려

등록 2004.09.11 17:17수정 2004.09.1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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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020년 칠곡군기본계획안 주민공청회 지정토론자들. 좌측부터 박성근 칠곡군의회 부의장, 김철수 교수, 공장표 교수, 김수원 사회자(한국환경기술연구소 이사장), 김대웅 교수, 곽달영 교수, 유성열 회장.

2020년 칠곡군기본계획안 주민공청회 지정토론자들. 좌측부터 박성근 칠곡군의회 부의장, 김철수 교수, 공장표 교수, 김수원 사회자(한국환경기술연구소 이사장), 김대웅 교수, 곽달영 교수, 유성열 회장. ⓒ 이성원

부도심 육성으로 칠곡지역의 동서간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2020년 칠곡군기본계획안 주민공청회'가 10일 오후 칠곡군종합복지회관 대강당에서 도시계획 전문가와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칠곡군이 한도엔지니어링에 용역 의뢰해 입안한 2020년 칠곡군기본계획안은 정부의 제4차 국토종합계획의 수립 및 국토의 계획-이용에 관한 법률의 제정-시행에 따른 것으로 지방분권시대의 경제-사회적 여건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도시 성장에 따른 도시공간구조의 개편에 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원회 한도엔지니어링 전무이사는 이 날 제안설명에서 2020년 칠곡군기본계획안 가운데 이상적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도시기본구상은 북삼-석적∼왜관-지천 방향을 개발 축으로 왜관∼기산축과 가산∼동명축을 보조축으로 하는 Y자형으로 개발하는 대안Ⅱ다.

이 대안의 토지 이용을 보면 왜관-북삼, 지천-동명은 주거 기능을 강화하고 북삼, 왜관, 가산, 지천(물류기지 입지)은 첨단산업단지 입지지역으로, 동명-가산면은 휴양-레포츠 지역으로 육성된다.

박 전무는 "대안Ⅱ는 부도심 육성으로 지역간 균형발전이 가능하며 구미공업도시 및 대도시인 대구시의 주거-생산기능을 분담, 동서간 지역균형발전을 유도할 수 있는 반면 부도심 육성으로 도심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안Ⅱ에서 구분된 생활권은 중심생활권(왜관읍 석적면 지천면)과 서부생활권(북삼읍 약목면 기산면), 동부생활권(동명면 가산면)으로 1개 대(大)생활권과 3개 중(中) 생활권이다.

왜관읍은 행정 업무 상업 문화 위락 중심지역으로 첨단산업, 서비스기능 등 칠곡군 중추 기능이 부여된다. 석적면은 구미공업도시 주거-휴양기능을 분담하며 지천면은 물류기능 중점육성 및 주거-산업기능이 강화된다. 북삼읍은 주거-산업-도시서비스지역으로 발전시키고 약목면은 주거-산업지로, 기산면은 전원주거 및 농-공업지로 개발될 전망이다. 이밖에 동명면은 대도시 배후주거-휴양지로, 가산면은 구미공업도시 주거-산업 및 산악 관광-휴양지로 각각 발전시킨다.


이 날 지정토론자로 나온 공장표 영남대 교수는 "도시계획 입안시 예측인구와 계획인구를 구분해야 한다. 2020년 칠곡군기본계획안은 과거 인구증가 추이를 감안, 예측 인구를 18만명으로 잡았는데 이보다 더 많은 예측인구 수치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 교수는 "구조조정되고 있는 대학의 시대는 벌써 물건너간 만큼 지역에 과학고나 기술과학고를 유치하고 실습-주문형 전문대 교육을 칠곡군에서 시작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철수 영남대 교수는 "지역의 정체성과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계획이 중요하고 도로, 공단 등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이뤄진 종전의 도시환경개발보다 생태환경 보존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거시적인 도시계획도 좋지만 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차별화된 입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김대웅 영남대 교수는 "대도시인 대구와 인접해 있는 동명면의 인구가 줄고 있는 점은 짚고 넘어갈 문제"라며 "생활환경개선 차원에서 왜관 중심시가지의 주거용지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토지이용, 교통시스템 등을 감안해 예측 인구가 배분돼야 하며 예산 기술 타이밍 등 3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도시계획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곽달영 경북과학대 교수는 "대구 인근 경산 달성은 발전했는데 대구에서 칠곡으로 들어오는 관문인 지천면이 아직 전형적인 농촌이라 이번 도시계획의 주요 테마인 첨단 도농복합형 도시와는 거리가 먼 느낌이다"라며 "칠곡의 심장인 왜관에서 가산-동명면으로 서로 빠르게 오갈 수 있는 교통망이 구축돼야 한다. 또 칠곡지역 초-중-고 교육여건이 개선되도록 지방자치단체에서 적극적인 투자가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

곽 교수는 "이번 도시계획안을 보면 대체적으로 하드웨어적인 것은 잘 돼 있는 반면, 칠곡군이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복지 등 중요한 소프트웨어는 빠져있다. 주5일제를 맞아 노동, 아동, 복지, 정보 등 각 분야에 걸쳐 칠곡지역에 맞는 특성화된 도시계획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성근 칠곡군의회 부의장은 "이번 도시계획이 전체적으로 지역균형 발전을 도시공간구조상 기본방향으로 설정한 것은 합리적인 입안으로 생각하나, 칠곡시 승격에 대비, 가산-동명면은 대구-구미와 연계한 주거-공업용지를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부의장은 "대구-구미에 인접한 칠곡은 농촌보다 도시 성격이 강하므로 계획적 도시개발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기능 상실 농지를 농업진흥지역에서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2016년 대구도시기본계획에 제시된 대구지하철 3호선 범물∼칠곡간 구간은 동명면까지 연장하는 계획을 수용해야 하고, 가능하다면 이번 도시계획에 다부리를 포함한 가산을 거쳐 구미 4공단까지 연결하는 광역전철망도 구상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유성열 칠곡군발전협의회장은 "도시계획에 있어 가급적 사유재산권을 침해 당해서는 안 된다"고 전제하고 "도시 경관을 해치지 않는 중소공업단지는 극대화하되 난개발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왜관 시가지와 인접해 있는 낙동강을 중심으로 강동-강서로 나눠 칠곡을 발전시키는 계획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골프장 등 시설을 지역에 적극 유치-개발, 세수증대 등으로 지방화시대 지역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도록 해야한다"고 제의했다.

시민토론에 나선 주민들은 ▲주민반대로 설치하기 힘든 환경시설의 도시계획 고시 ▲2020년 칠곡군도시계획 인구 18만명 달성을 위한 칠곡군-의회 등 노력 ▲왜관시가지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미군부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도시계획 ▲학교 정화구역에 묶여 유흥업소 설치 등이 불가능한 상업지역의 타지역 확대 ▲다양한 낙동강개발계획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낙후된 칠곡지역 문화예술의 활성화를 위한 칠곡군문화예술회관 건립 및 중-장기적 학교-교육시설 유치 등이 이번 도시계획안 및 토론회에 빠져 있어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2020년 칠곡군기본계획안은 다음달 칠곡군의회 의견 청취 및 군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오는 11, 12월 경북도와 건설교통부에 승인신청을 한 후 내년 3월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심의, 도시기본계획 최종 승인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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