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저녁 '정치인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디시인사이드 회원들은 임종석 의원의 답변을 주의깊게 들었다.권박효원
"기자 차 트렁크에 숨어 학교로..." "그 무용담을 위해 많이 다쳤다"
임 의원에게 비판적인 질문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패널 '통키'는 "'조중동' 인터뷰를 거부할 의향은 없냐" "파병 문제에 너무 미온적인 것 아니냐, 파병철회를 위해 다시 단식할 생각은 없냐"며 민감한 질문들을 여러 차례 던졌다.
임종석 의원은 이라크파병과 관련 "당시 1만2000∼1만3000명 병력의 전투병파병설이 보도되고 있어 단식에 나섰는데, 여론이 찬반 이분법으로 갈려 (전투병, 비전투병에 대한) 구분이 부질없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한 "단식을 자주 하면 걸핏하면 하는 '꾼'으로 비칠 수 있어 앞으로는 꼭 목숨을 걸 일 있을 때 신중하게 단식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동아>와의 인터뷰에 대해서 임 의원은 "공전하면서 이겨야지, 눈을 감는다고 ('조중동'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며 "요청이 들어오면 인터뷰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질문들은 다소 파격적이거나 직설적이었지만 이나마 지난 6월 말 열린 '김근태 장관과의 만남'보다는 나아진 분위기라고 한다. 당시에는 김선일씨 피살사건이 터져 정부 여당에 대한 '디시인사이드' 회원들의 눈길이 곱지 않았던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회원들이 손님에 대한 예의를 차리느라 '언어순화'를 해서 질문을 던진 것이다. "제대로 했다면 '애(한총련)를 낳았으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파병반대 단식할 의향은?" "'꾼' 될수 있어 신중히 생각"
질의응답을 마친 뒤 임종석 의원은 "정치를 매개로 한 모임이 참 어려운데, 이런 모임은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고 건강해 보인다"며 "재미있어서 이번 초청도 받아들인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인터넷패러디를 규제하는 것은 국보법처럼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구속하는 것이고 코미디"라며 "패러디를 재미있어 하는 사회문화적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 자신에 대한 패러디의 느낌은? "무시무시한데 재밌다"는 것이 임 의원의 대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