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선> 새 편집장 김연광씨 선임

조갑제 대표는 <징기스찬> 편집장 겸임

등록 2004.09.20 23:34수정 2004.09.2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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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대선 직후 조선일보 젊은 기자들이 내부의 인적 쇄신을 요구할 때마다 1순위로 지목됐던 조갑제 <월간조선> 대표가 편집장 자리를 떠나게 됐다. 조 대표는 그간 주요 사안마다 보수를 넘어 우익진영의 목소리를 대표해온 인물이다.

<월간조선>은 20일 새 편집장에 김연광 부장직무 대행을 인사, 발령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월간조선 편집장과 대표를 겸했던 조갑제 대표는 경영에 전념하게 됐다.

신임 김연광 편집장은 지난 89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사회부, 정치부를 거쳤고 93년부터 95년까지 월간조선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이후 본지 편집국으로 돌아갔다가 2000년 5월부터 2001년 6월까지 미국 연수를 마치고 돌아와 정치부에 복귀, 1개월쯤 현장에서 뛰다가 다시 월간조선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1년 보건복지부 출입기자 시절 '녹십자 언론대상'을 받았다.

조갑제 대표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원래 예고됐던 인사"라며 "(나는) 앞으로 대표이사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대신 이번에 창간한 월간지 <징기스칸>의 편집장을 맡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창간된 월간 <징기스칸>은 '1등의 철학을 나눠갖는 잡지'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조 대표는 월간조선이 발행하는 계간지 <월드빌리지>의 발행인도 맡고 있다. <월드빌리지>는 월간조선이 비정기적으로 발행하던 테마 잡지였으나, 2004년 여름호(통권 5호·6월 3일자)부터 국가전략 전문지를 표방한 계간지로 변경, 발행되고 있다

a 조갑제 <월간조선> 대표가 18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국가보안법 폐지반대 집회에 참석해 주최측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조갑제 <월간조선> 대표가 18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국가보안법 폐지반대 집회에 참석해 주최측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윤선

이번 월간조선 신임 편집장 인사에 대해 조선일보측은 "월간조선은 조선일보에서 분사됐으므로 구체적인 것은 잘 모르겠다"며 "특별한 배경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표이사와 편집장을 한 사람이 다 하는 것보다 분리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편집장 인사에 조선일보 젊은 기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됐는지 여부와 관련, 월간조선의 한 기자는 "무관한 일"이라고 답했다. 조선일보측도 "대표이사 거취와 관계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조선일보 인터넷판인 <조선닷컴>은 지난 3월 20일 조 대표의 선동성 주장을 강력하게 성토한 자사 기자의 노보 기고를 인용한 '조갑제 편집장, 시민운동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직접 실어 눈길을 끈 바 있다.

당시 조선닷컴은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기 위해 '조선노보' 19일자에 실린 글을 띄운다"면서 김성현 조선일보 기자의 기고 전문을 게재했다. 올해로 조선일보 입사 6년차인 김성현 기자는 <조선노보> 3월 19일자에 '월간조선 조갑제 편집장께 드리는 레터'를 통해 조 대표의 기사와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김 기자는 특히 주장에 치우친 조 대표의 기사를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보수의 갈 길에 대한 조 대표 견해에 반론을 펼쳤다. 그는 언론인으로 조 대표의 이같은 행보를 보면 "기자가 아닌 시민운동가의 모습이 자꾸 연상된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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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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