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견사지 삼층 석탑정일관
비슬산의 초입에는 '요산요수(樂山樂水)'라는 글이 큰바위에 새겨져 있어 아이들과 함께 '樂'자의 음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樂'자는 '음악 악'자로도, '즐거울 락'자로도, '좋아할 요'자로도 쓰는데, 여기서는 '좋아할 요'자로 쓴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樂山樂水'란 <논어>에서 공자께서 '仁者樂山 知者樂水(어진 이는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이는 물을 좋아한다)'라 한 데서 온 말이라고 유래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처음 오르는 길이 다소 가파라 아이들이 힘들어했습니다. 하지만 맨몸으로 가볍게 오르는 등반이라 금방 몸이 적응하였고, 기분 좋은 땀을 흘릴 즈음에 조화봉(1034m) 아래 대견사지에 도달했습니다.
대견사지는 매우 높은 위치에 있는 절터입니다. 고려 전기 양식의 삼층 석탑이 외로이 서 있는데 산을 오르면서 아스라이 삼층 석탑을 볼 수 있어 신비감이 더했습니다. 삼층 석탑 옆에서 바라본 비슬산의 굽이치는 능선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