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교육의 진면목 보여주겠다"

[인터뷰] 윤봉근 광주광역시교육위원회 의장

등록 2004.09.30 15:31수정 2004.09.30 19:43
0
원고료로 응원
a 윤봉근 의장.

윤봉근 의장.

의장단 구성 과정에서 '담합 각서파동'으로 한바탕 내홍을 겪은 광주광역시교육위원회가 지난 9월 17일 새 의장에 윤봉근(47) 위원을 선출했다.

이날 오전 의장 재선출을 위한 임시회를 연 광주광역시 교육위원회는 윤봉근 위원을 사상 최초로 재적 교육위원 전원(7표)의 표를 몰아주며 2년 임기의 후반기 의장으로 추대했다.

이로써 광주광역시 교육위원회는 지난 91년 9월 출범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전교조 출신 의장'을 배출했다. 특히 전교조 출신 동료 의원인 장휘국 위원이 부의장직을 수행하게 돼 '전국 최초의 전교조 출신 의장단 구성'이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그러나 보수적인 교육 관료들을 중심으로 이들 의장단을 바라보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는 게 사실이다.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문제에 대한 윤봉근 광주광역시교육위원회 의장의 생각을 들어봤다.

- 의장당선을 축하드립니다. '각서파동'으로 인해 광주광역시교육위원회를 바라보는 시중 여론이 그다지 곱지 않습니다. 먼저 각오를 말씀해주십시오.
“먼저 제4대 교육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그 원인이 어디에 있든 충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광주교육에 애정을 가졌던 만큼이나 마음 아파했고 한편으로는 많은 교훈과 깨우침을 주었습니다. 솔직히 1만여 광주교육 가족과 140만 시민들께서 우리에게 가졌던 기대가 컸기에 실망 또한 컸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미비한 점이 많은 저를 만장일치로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해 주신 것은 교육위원 모두가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뜻이라고 받아드립니다.

7명의 교육위원은 전문성과 관심 있는 분야가 있고 때로는 견해를 달리하는 사안이 없지 않습니다. 따라서 제4대 광주교육위원회의 출범 때보다도 더 무거운 책무감을 가지고 의장으로서 가능한 합의점을 찾아 균형 있게 교육위원회를 이끌어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 전국 최초의 전교조 출신 의장단으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 관료들을 중심으로 전교조출신 의장단에 대한 염려와 우려의 시선도 있는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의장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전국 최초의 전교조 출신 의장단이 탄생되었다는 보도가 많았습니다. 그만큼 기대도 크고 일부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고 봅니다. 교육위원회와 집행부의 갈등 '안심해도 좋다'. 지금까지 제가 평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제시했던 안건들은 모두가 공감한 사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쳐져야 한다는 점에서는 공감하면서도 개선되지 않는 일들이 많았는데 이런 점들을 지속적으로 지적하는 가운데 강성으로 비쳐진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안들은 머지않아 고쳐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지금 우리는 그 과정에 있기에 교육위원회와 집행부가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안심해도 좋을 듯합니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앞으로 현안문제들은 큰 틀의 원칙을 지켜가면서 현장 교원의 목소리와 집행부의 애로점을 듣고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치면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채택된 정책은 더욱 탄력을 받아 교육현장에 정착됨으로써 일부의 우려가 기우였다는 것을 보여주겠습니다."

- 집행부와의 관계설정도 관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또 광주교육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킬 좋은 방안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그동안 교육위 활동을 해오면서 본연의 임무인 견제와 감시 그리고 원칙에 충실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이러한 열정을 바탕으로 인권과 민주의 성지요 그 어느 지역보다 자녀교육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지대한 광주이기에 집행부와 함께 광주교육을 한 단계 더 높이고자 합니다.

실제로 우리 광주교육은 그 어느 지역보다 장점과 선진 시책들이 많다고 평소 생각해 왔습니다.

광주교육의 장점, 선배 교원의 업적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제 저는 우리 광주교육의 장점과 선배 교원들이 쌓아놓은 훌륭한 업적을 바탕으로 장양할 점은 더욱 발전시켜 빛나는 광주교육의 전통이 되도록 노력하는 한편 개선해야 한 부분은 시간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협조를 구해 교육의 다양한 영역에서 광주의 진면목을 보여주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에게 해결과제로 남아있는 문제들은 상당수가 국가 차원에서 해결되어야 할 전국적인 현안문제들입니다.

생산적인 교육위원회 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안을 제시해 가겠으며, 전국 의장단 협의회 등을 통해 강력히 건의하고 개선하는데 저의 열정을 바치고자 합니다.”

- 공교육의 내실화와 교육과정의 정상 운영을 위한 방법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공교육을 내실있게 꾸려나가는 것이 우리가 지향해야할 목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으로 국가 차원의 정책과제가 있지만 지역교육청 차원이나 단위 학교 차원에서 하나씩 문제점을 고쳐감으로써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고 우리가 지향하는 교육목표에 도달하는 지름길이라고 믿습니다.

현대사회는 요구가 다양하고 가치관이 다양하고 우리 학생들의 특기나 관심분야도 다양합니다. 그리고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도 다양합니다.

잘못된 관행 탈피할 수 있는 교육여건 만드는데 초점이 다양성을 존중하고 학생들 각자의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서는 이제 우리 교육가족 모두가 변해야합니다.

저는 거창한 구호보다는 각자의 역할에서 잘못된 관행을 하나하나 탈피할 수 있는 교육여건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어 후반기 제4대 광주교육위원회를 운영해 가고자 합니다. 아름다운 무지개를 보기 위해서는 먼저 비를 맞아야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광주 시민과 교육가족 여러분들의 아픈 질책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며 헌신적인 활동으로 우리 학생들의 마음에 고운 무지개를 간직할 수 있도록 하여 성원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2. 2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3. 3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4. 4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5. 5 "이러다 임오군란 일어나겠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 "이러다 임오군란 일어나겠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
연도별 콘텐츠 보기